래퍼 쿤디판다가 '쇼미더머니9' 탈락 소감을 밝혔다.
쿤디판다는 12월 12일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 Mnet '쇼미더머니9' 세미파이널에서 탈락한 소감을 전했다.
음악을 해오면서 남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려 했다는 쿤디판다는 "묵묵히 음악 해오던 자신이 점점 쓸모가 다 했다고 느껴져 '쇼미더머니'에 지원하게 됐다. 쿤디판다라는 캐릭터의 용도를 확인하고 싶었다"며 "'쇼미더머니' 자체가 제게 새로운 계기였다"고 밝혔다.
쿤디판다는 11일 방송된 '쇼미더머니9' 세미파이널 스윙스와의 대결에서 패해 탈락했다.
다음은 쿤디판다 SNS 글 전문이다
원래 떨어지고 장문 쓰면 호들갑일까봐 말을 아끼려했지만 진지는 조금 빨아보겠습니다..
음악을 쭉 해오면서 남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늘 해소하려고 했어요. 물론 그 아래 제가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초석이 돼야 하지만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혼자 음악 만들고 살 생각은 들지 않거든요. 제 기발함이 꼭 사랑 받았으면 하는데 그저 묵묵히 음악 해오던 제 자신이 점점 세상에게 쓸모가 없어진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쓸모가 다 했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쇼미더머니'에 지원을 하게 됐어요. 쿤디판다라는 캐릭터의 용도를 더 스스로도 확인하고 싶어서요. 지원서 질문에는 '쇼미더머니에 나오게 된 계기는?'이라고 나와있지만 '쇼미더머니' 자체가 저한테 새로운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서 말한 '쓸모'의 부분에서 충분한 대답을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반응들도 다 너무 재밌게 보고.. 못생겼다는 글 위에 잘생겼다는 글 이런 거ㅋㅋ
카메라 앞에 비춰진 제 모습 뒤엔 너무 작은 제가 보였지만요. 저만큼 조그만한 사람들도 안에 각자 거인이 있다는 희망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제 음악 많이 사랑해주세요. 테레비에 나오는 횟수는 정해져 있었고 지금까지 온 모든 관심들은 점점 덜해지다 분명 어느 순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예요. 그 순간까지도 저는 음악을 할 거예요.
생각을 풀다보니 길어졌어요. 재밌게 하고 떠납니다!
(사진=쿤디판다 SNS/Mnet '쇼미더머니9')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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