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을 사로잡았다. 67위에서 6위로, 기적 같은 성장을 이뤄내며 방송 11주 차에 최초로 데뷔권에 이름을 올린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조승연 연습생 이야기다.
7월 12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X 101'에서 3번째 순위 발표식 현장이 공개됐다. 조승연은 이날 총 28만 1,580표를 받아 6등을 차지했다.
- ▲ Mnet ‘프로듀스 X 101’ 제공
- ▲ Mnet ‘프로듀스 X 101’ 캡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는 국민 프로듀서 대표 배우 이동욱의 말마따나 조승연은 지난 11주 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어 온 참가자였다. 1주 차 67등으로 출발한 그는 2주 차에서 41등, 3주 차 38등, 4주 차 28등, 6주 차 19등, 7주 차 17등을 기록하는 등 단 한 차례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11주 차인 3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지난 순위에 비해 11계단 상승한 6등을 차지, 방송 후 처음으로 데뷔권에 입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어느 정도 예상된 쾌거이기도 했다. 랩뿐 아니라 보컬, 라이브, 퍼포먼스 등 다방면에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해 온 '올라운더'였기 때문. 실제로 조승연은 매 평가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6월 7일 방송된 포지션 평가 무대에서는 지코 '말해 Yes or No(말해 예스 올 노)' 팀의 리더 겸 서브 래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2위를 차지했고, 콘셉트 평가에서는 지코가 프로듀서로 나서 화제를 모은 '움직여(MOVE)' 리더 겸 센터 역할을 맞춤옷처럼 소화해 팀 내 1등이자 연습생 전체 1위(우승팀 베네핏 적용 전 기준)를 기록했다.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제작진이 방송 후 공개한 조승연의 '움직여' 직캠은 170만을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실력뿐 아니라 남다른 친화력과 배려심까지 겸비해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믿고 보고, 믿고 뽑는 참가자로 통했다. '내 마음속의 고정 픽'을 꼽는 코너에서 조승연은 남도현, 이세진, 황윤성의 선택을 받아 2위에 올랐다. 황윤성은 "다재다능하다"며 "무대 아래에서는 또라이 같은 매력이 있는 형"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세진은 "만능 캐릭터"라며 "엄청 밝은 에너지를 줘서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도현은 "반전 매력이 엄청나다. 무대에서는 진짜 엄청 멋있는 아티스트로 변하는 형이다"고 칭찬했다.
이동욱은 이 같은 조승연의 행보에 대해 "다양한 매력과 실력으로 진정한 양파남으로 등극하고 있는 연습생이다. 드디어 데뷔권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2014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 그룹 유니크 멤버 승연(Luizy)으로 데뷔한 조승연은 싱글 'Falling In Love(폴링 인 러브)', 'EOEO(이오이오)', 'Best Friend(베스트 프렌드)' 등을 발표하며 중국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룹 활동은 2016년 중국 내 한한령이 내려지며 완전히 멈췄지만 같은 해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 시즌5에 출연해 솔로 래퍼로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조승연은 플로우식과의 1대 1 랩 배틀에서 아쉽게 패배했으나, 매드클라운 등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프로그램 종영 직후 플로우식과 함께 싱글 'RECIPE(레시피)'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솔로 활동명 'WOODZ(우즈)'로서 꾸준히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내공을 다졌다. 2016년 가수 겸 프로듀서 이든과 공동 작사 작곡한 싱글 'Baby Ride(베이비 라이드)'(Feat. 비투비 임현식)를 발매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JTBC 음악 예능 '싱포유'를 통해 임현식과 함께 '혼밥'을 낸 것. 지난해 5월에는 힙합 레이블 AOMG 소속 차차말론 등과 함께 작업한 알앤비 'POOL[pu:l](풀)'을, 7월 강렬한 힙합 그루브가 돋보이는 싱글 'DIFFERENT(디퍼런트)'를, 11월 싱글 '아무의미'를 발표했다. 타 아티스트 곡 작업도 활발히 이어오며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그간 라비X은하 'BLOSSOM(블로썸)', 슈퍼주니어 D&E '백야', 그루비룸 ' 행성', 수란 '전화끊지마' 등의 작사, 작곡을 도맡았다.
'쇼미더머니' 시즌5 이후 3년여 만에 무대에 복귀, 전례 없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조승연이 19일 오후 8시 방송되는 '프로듀스 X 101' 마지막 생방송에서 최종 데뷔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칠전팔기 행보의 결실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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