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강민아가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서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후기를 전했다.
강민아는 7월 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극본 고연수/연출 김정현)에서 김소빈 캐릭터를 소화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저마다 사연을 지닌 20대 청춘들이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린 청춘 드라마. 극 중 강민아는 여준 역을 맡은 박지훈과 귀여운 커플 연기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달달한 로맨스 기류를 형성한 상대역 박지훈과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강민아는 "실제로 만난 지훈 씨는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훨씬 더 차분하고 어른스러워서 준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훈 씨 눈이 무척 촉촉하고 예쁜데 마주 보고 연기하면 저까지 집중이 잘 된다.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눈이다. 항상 촉촉해서 '너는 인공눈물 한 번도 넣어 본 적 없지?'라고 물었는데 실제로 안구건조증이 없다더라.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친구여서 같이 떠들다가도 금방 몰입한다. 대본과 관련된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민아는 남수현 역을 맡은 배인혁에 대해 "극 중에서 소빈이와 수현이가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촬영장에서는 다 같이 촬영하고 대기 시간도 겹쳐서 많이 친해졌다. 각자 캐릭터들이 가진 아픔은 다르지만 세 명 연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흘러가야 자연스럽게 보일 것 같아 서로 많이 상의했다. 사실 만나서 마지막 방송을 함께 보려고 했는데 거리두기 지침 때문에 각자 집에서 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서로 일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틈날 때마다 안부를 묻고 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던 박지훈과 멜로신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강민아는 "로맨스 장면에서는 두근거림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친한 친구가 되어버렸다. 다들 MBTI 외향형이라 성격이 잘 맞고, 유머 코드도 비슷했다. 그래서인지 멜로신을 모니터했을 때 너무 동료 같은 느낌이 나더라. 연인 같은 느낌이 더 나야 할 것 같아 지훈 씨와 팔 각도나 동작을 맞춰보며 고민했다. 감정을 터뜨리는 장면과 키스신이 이어졌는데 한 명이 울면 자꾸 따라 울어서 NG가 났다. 감독님한테도 그만 울라고 혼났는데 나중에 생각하니까 웃겼다"고 털어놓았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서 가장 탐나는 캐릭터는 단연 여준이라고. 강민아는 김소빈을 제외하고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준이를 너무 해보고 싶다. 옆에서 보면서 여준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연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선도 확 변하고, 사람들 앞에서 모습과 아픔을 표현하는 모습이 괴리감이 있어서 연기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연기가 힘들다는 말은 연기할 요소가 굉장히 많다는 이야기다. 준이 캐릭터를 대본으로 보면서 어렵지만 해내면 되게 재밌을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강민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을 꼽았다. 강민아는 "소빈이와 준이의 케미가 좋다고 많이 말씀해 주셨다. 소준 커플이 나오면 기분이 몽글몽글해지고, 캠퍼스 커플을 보는 것 같다고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며 "소빈이가 과거의 자신을 보고 아픔을 한 단계 극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고 '나도 용기를 얻었다. 함께 울었다'고 피드백해 주시기도 했다. 제가 느꼈던 이 장면의 의미를 시청자분들도 똑같이 느끼신 것 같아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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