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빌보드 측은 6월 21일(현지시간) '핫 100' 최신 차트(6월 26일 자) 순위를 발표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21일에서 22일로 넘어가는 새벽 공개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방탄소년단의 신기록 추가 여부다. 새 디지털 싱글 'Butter'(버터)로 6월 5일 자 '핫 100' 차트에 1위로 진입한 방탄소년단은 12일 자, 19일 자 차트에서도 1위를 수성하며 3주 연속 1위 쾌거를 이뤘다. 한국 출신 가수가 해당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건 최초의 기록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총 3차례 정상을 찍었지만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이 'Butter'로 26일 자 차트에서도 1위를 유지한다면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일본 출신 고(故) 사카모토 규를 넘어 아시아 단독 신기록 보유자로 올라서는 것. 사카모토 규는 1963년 6월 발매한 'Sukiyaki'(스키야키)로 아시아 출신 가수 최초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핫 100'은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합산 점수를 토대로 한 주간 미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노래 순위를 매기는 메인 싱글 차트다.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이룬다. 방탄소년단은 'Butter'로 진입한 이래 3주 연속 미국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 'good 4 u'(굿 포 유)와 각축전을 벌인 끝에 승기를 잡았다. 최신 차트에서도 방탄소년단과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유튜브·스포티파이 세계 신기록→빌보드 韓 최고 기록까지, 한 달간 위업
5월 21일 'Butter'로 컴백한 방탄소년단은 세계 주요 차트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며 세계 최고 보이밴드, 21세기 팝 아이콘 위상을 여실히 증명했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상대를 사로잡겠다는 곡 메시지 그대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과 글로벌 음악 차트를 녹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Butter'는 발매 첫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총 2,090만 글로벌 스트리밍 수(5월 21일 자 차트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스포티파이 사상 전무후무한 일일 최다 글로벌 스트리밍 수치다.
뮤직비디오 세계 최고 기록도 가뿐히 갈아치웠다. 24시간 만에 1억 82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것. 이어 4일 1시간여 만에 2억 뷰를 돌파하며 2억 뷰 세계 신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1억 뷰, 2억 뷰 세계 신기록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 'Dynamite'였다.
빌보드에서도 숱한 신기록들을 써 내려왔다. 'Butter'로 통산 8번째 '핫 100' 1위, 4번째 '핫 100' 1위 곡 추가라는 유의미한 업적을 남긴 것. 지난해 8월 '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핫 100' 정상에 등극한 방탄소년단은 반짝 1위에 그치지 않고 2주 연속 1위 포함 통산 세 차례 1위를 거머쥐었다. 해당 차트에 총 32주간 머무르며 한국 가수 최장 차트인 기록도 세웠다.
1위 행진은 1년가량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와 함께 발표한 협업 싱글 'Savage Love'(세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으로 두 번째 1위 곡을 탄생시킨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BE'(비) 앨범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으로 3번째 1위 곡을 추가하며 한국어 노래로 첫 1위를 품에 안았다. 국경과 언어를 넘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위상이 재차 입증된 대목이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핫 100' 역사상 3개 이상의 노래를 1위로 진입시킨 유일한 보이밴드로 남게 됐다. 잭슨 파이브(1970년)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9개월)로 4개의 핫 100 1위 곡을 탄생시킨 그룹으로도 기록된다. 1년 내 4개의 곡을 1위로 올린 가수는 방탄소년단 포함 총 7팀(비틀즈, 슈프림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잭슨 파이브, 머라이어 캐리, 폴라 압둘, 방탄소년단)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아시아 출신 가수는 방탄소년단뿐이다.
퇴보 없는 1위 행진은 계단식 성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행보다. 각종 음반과 음원 차트, 콘서트 투어 규모 면에서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 온 방탄소년단은 2017년 9월 LOVE YOURSELF 承 'Her'(러브 유어셀프 승 '허') 타이틀곡 'DNA'(디앤에이)로 데뷔 4년 만에 핫 100에 첫 진입(85위)했고 한 주 만에 67위로 올라섰다. 같은 해 11월 스티브 아오키와의 협업곡 'MIC Drop'(마이크 드롭) 리믹스 버전으로는 28위를 기록하며 K팝 그룹 신기록을 세웠다.
2018년 5월에는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타이틀곡 'FAKE LOVE'(페이크 러브)로 10위를 기록하며 첫 TOP 10을 달성했다. 2019년 4월 'MAP OF THE SOUL : PERSONA'(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로 8위, 지난해 2월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소울 : 세븐) 타이틀곡 'ON'(온)으로 4위를 기록한 끝에 고지마저 점령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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