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래퍼들이 약물 오남용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다. 언제부터 힙합에 약물이 필수가 됐을까.
대중 음악의 엄연한 주류 장르가 된 힙합은 국내의 경우 Mnet ‘쇼미더머니’가 전환점 역할을 했다. 서바이벌을 통해 기존 한국 힙합 씬을 넓게 확장하며 유명 래퍼들까지 발굴했다. 랩 문화가 자리 잡고 유행하게 된 중심에 있었다.
이어 또 다른 출연자 래퍼 랍온어비트는 대마 판매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그는 자신의 SNS에 “국내 래퍼들 다 피운다”는 의외의 발언을 해 더욱 그 파장을 키웠다.
래퍼 빌스택스는 지난 10월 22일 SNS에서 랍온어비트와 ‘쇼미더머니’ 통편집에 대해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빌스택스는 음주운전에 빗대어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1월 13일 고등래퍼 출신 윤병호(불리다바스타드)로 추정되는 인물이 SNS에 마약 검사 키트 사진을 게재해 파문을 낳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중학교 때부터 약물 중독 상태라고 밝혔다. “구할 수 있는 약물이란 약물들을 다 구해 필로폰과 헤로인, 펜타닐 등 너무 많은 마약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마저 찢어지는 상처를 주게 됐다”고 고백하며 죄책감 때문에 자백했다고 말했다. 공식 계정이 아닐뿐더러 현재 글이 삭제돼 글을 둘러싼 진실 여부는 확인 불가한 상황.
약물도 약물이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이들 태도에 있어 보였다. ‘외국은 합법’이라는 주장은 그다지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았다. 합법이 되지 못한 다른 이유는 읽지 못하고 엄한 곳에서 이유를 찾는 셈이다.
누리꾼들은 반성의 기미 없는 래퍼들을 더욱 비난했다. 마치 약물이 플렉스(flex)할 만한 일이라는 듯 과시하는 태도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윤리 의식이 결여될수록 자부심 느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이제 힙합 문화의 본질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정직하고 성실한 래퍼는 왜 ‘멋없는’ 래퍼처럼 취급될까. 래퍼들이 추구하는 게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행보가 시급해 보인다. (사진=메킷레인 레코즈 홈페이지)
뉴스엔 육지예 mii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