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몸집 부풀리기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성장 핵심인 방탄소년단 팬덤은 물론, 레이블로 함께 하게 된 그룹 팬덤의 원성까지 한몸에 받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1월 17일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Sing 'Dynamite' with me (feat. Big Hit Labels'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무엇보다도 '빅히트 레이블'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 시작은 빅히트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합동공연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다. 오는 12월 31일 이현, 범주, 뉴이스트,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출연하는 레이블 콘서트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공연으로 진행하는 것.
여기에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6억뷰 축하 영상으로 같은 소속사 선후배 이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뿐 아니라 레이블인 플레디스 나나와 뉴이스트, 쏘스뮤직 여자친구, 빌리프랩 엔하이픈을 등장시키며 '빅히트 레이블즈'를 강조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빅히트 레이블즈'를 강조하는 것은 '몸집 키우기' 일환으로 읽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가요계에 존재감을 보였다. 동시에 '방탄소년단 밖에 없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신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론칭하고, 지난 1년여간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이미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을 레이블로 편입시켰다.
발빠르게 몸집 부풀리기에 나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10월 15일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빅히트 자체의 매출 구조는 여전히 방탄소년단에게 대부분 의존하는 구조이고 대중의 인식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후 고평가 됐다는 지적과 함께 주식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런 가운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레이블 소속 가수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하고 '빅히트 레이블즈' 자체를 띄우는 것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러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조급함이 화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팬덤'의 중요성을 수차례 말해왔다. 팬클럽 아미는 방탄소년단만큼 유명한 거대 팬덤이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다른 산업에 비해 엔터사업에서 '감성'이 중요한 분야라는 것을 모를 수 없는 성장사다. 팬덤을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파트너로 봐야하는 지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갑작스레 '패밀리십'을 강조하며 '빅히트 레이블즈'를 홍보하다 보니 반발만 사고 있는 상황이다. 갑작스레 '빅히트 레이블즈'에 편입된 다른 그룹의 팬덤 입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주식 시장에서 지적 받았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멀리 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대감 없는 이들에게 난데없는 패밀리십을 강조할 때가 아니라 각 레이블 소속 가수들의 개성과 독자적 행보에 더 힘을 실어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먼저다. (사진=빅히트 레이블)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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