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상지 기자]

'똑같은 상황 여자가 저러고 나왔으면 드라마 내렸겠지. 이런 불공정은 참고 살아야 하나? 작가란 사람은 똑같은 내용 여자로 쓰면 어떨지 한번 상상하고 써보시길. 옆 방송국에서는 웹툰 작가가 그린 그림 지들이 억지로 해석해서 여성 비하라더니 여기는 대놓고 남자 성기 드러내고 모자이크만 처리하면 되는 방송인가 봐요? 아 여기 인터넷방송인가요?' -KBS 시청자 게시판 한 누리꾼 글 갈무리 9월 27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오! 삼광빌라!'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극중 이장우(우재희)가 샤워하는 신에서 남성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선영(이만정)이 이장우 성기를 보고 경악을 하는 장면에서 코끼리 울음소리가 삽입돼 남성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방송 후 '오! 삼광빌라' KBS 공식 홈페이지에는 약 86개에 달하는 시청자 의견이 달렸다. 대부분 남성으로 추측되는 시청자들이 남성 성기를 조롱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글들이다. 다수 시청자들이 성 평등을 강조하는 성인지 감수성을 근거로 제작진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성별 간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말한다. 법조계에서는 성범죄 사건 등 관련 사건을 심리할 때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맥락과 눈높이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이런 X같은 성인지 감수성으로, 어느 한쪽의 성만 존중받고 다른 한쪽은 수치심을 느끼든 말든, 이런 XX 같은 불쾌감만 조성하고 당장 사과하세요! 작가는 그런 정신 상태로 다른 사회의 한 면에서 어떤 피해를 또 자행하고 있을지 치가 떨리네요. 작가는 가해자입니다. 어이없네'라고 썼다.

또 다른 시청자는 '방통위 일 안 하나? 유두 그대로 노출. 하의 모자이크 지상파 방송에서 성희롱하네. 성별 바꼈었으면 바로 방송 폐지하고 징계 먹였을 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해당 장면에 관련한 민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20여건 접수된 상태다. 추후 민원에 관한 심의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9월 10일 첫 방송된 KBS 2TV '오! 삼광빌라!'은 드라마 시작부터 낮은 성 의식을 드러내며 삐걱거리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을 야기한 제작진과 방송사가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 2TV '오! 삼광빌라!', KBS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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