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촌놈'이 여타 로컬 예능과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였지만, 시간대 탓인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8월 2일 방송된 tvN '서울촌놈' 4회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전라도 광주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홍진영이 소개한 시장통닭 맛집을 방문해 노래방 대결을 펼쳤고, 유노윤호는 자신의 히트곡 '미로틱'을 선곡하며 열정을 불태워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유노윤호가 제안한 마지막 광주 여행 피날레인 무등산 등산을 피하기 위해 게임에 폭풍 집중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폭소를 안겼다.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도 여전했다. 유노윤호, 홍진영, 김병현이 입을 모아 꼽은 충장로 대표 맛집 돈가스 식당에서 유노윤호는 "학창 시절 이 곳이 미팅의 메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영이 이야기도 여기서 들었다"고 회상했다. 로컬 게스트 섭외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로컬 출신 게스트들이 소개하는 맛집과 명소와 더불어 '서울촌놈'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제작진의 섬세함이다. 앞서 '서울촌놈' 측은 유노윤호가 중학교 시절 활동했던 댄스팀 B.O.K를 소환해 추억의 무대를 완성시키는가 하면,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을 선물해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도 제작진은 멤버들을 위해 식당에서 사라진 과거 메뉴를 되살렸고 덕분에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추억에 젖어들었다. 김병현은 "그때 느낌이 나니까 기분이 이상해졌다. 예전에는 (음식이 비싸서) 혼자 먹을 수 없었는데 진짜 성공했다"며 감개무량한 얼굴을 보였다.
앞서 시청자들은 '1박2일'과 마찬가지로 복불복 게임을 통해 음식을 먹는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4회에서는 복불복 게임 형태는 유지하되 각 팀이 다른 메뉴를 먹는가 하면 다 함께 음식을 즐기는 모습 위주로 그림이 그려졌다. 시청자 의견에 발 빠른 피드백을 보여준 셈이다.
여러 모로 참 '괜찮은' 예능이지만, 심야로 넘어가는 시간대 탓인지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8월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촌놈' 4회는 전체 가구 기준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지난 주는 물론, 첫 방송 시청률 3.2%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시간대뿐만 아니라 로컬 게스트 위주로 진행되는 포맷도 숙제다. 이는 '서울촌놈'만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게스트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서울촌놈'이 남아있는 숙제를 해결하고 차별화된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정상 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tvN '서울촌놈'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