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어려운 것은 첫 승 뿐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6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11-2 완승을 거뒀다.
주인공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선발 이승호였다. 이승호는 두산 타선을 제압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승호는 이후 5이닝을 위력적으로 막아냈다. 2회에는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3회에는 1사 1,2루 위기에서 오재일과 김재환을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병살타로 주자를 지웠다. 6회 1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환과 최주환을 삼진처리했다.
공격적이고 과감했다. 이승호는 이날 87구 중 71%에 해당하는 62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볼을 주고 시작한 승부에서도 과감하게 타자를 상대했다.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없었다. 이승호는 최근 3경기 연속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였다.
공격적으로 존을 공략하니 투구수도 줄었다. 1회 던진 18구가 이날 한 이닝 최다 투구였다. 상대 선발 유희관이 5이닝 동안 두 번이나 20구 이상을 던진 것과 대조됐다. 직구에는 힘이 있었고 변화구도 날카로웠다. 호투에 타선 도움까지 받은 이승호는 무난히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호는 올시즌 시즌 첫 8번의 등판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5월에는 월간 평균자책점 7.83으로 부진했지만 6월에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혁 감독이 "우주의 기운이라도 오길 바래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승호는 지난 25일 LG를 상대로 그토록 바라던 시즌 첫 승에 성공했고 "1승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첫 승을 했으니 다음 등판은 더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한결 편안하게 승리를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손혁 감독은 경기에 앞서 6월 팀 상승세 요인 중 하나로 이승호의 활약을 꼽았다. 손혁 감독은 "오래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도 컨디션을 유지하며 잘 던지기가 쉽지 않은데 이승호가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길었던 '무승의 터널'에서 주저앉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한 이승호는 연승을 거두며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사진=이승호/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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