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상이 자신의 꿈을 두고 '이야기꾼'이라고 명명했다.
영화 '불량한 가족'(감독 장재일)에 출연한 박원상은 6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데뷔 20년이 넘었지만, 배우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직업 배우'로 20년 넘게 할 거라는 건 20대 초반까지만해도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희곡을 쓰는 사람이나 연출을 생각했다. 지금도 어쩌다보니 '직업 배우'로 살지만, 아직도 내가 해보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꿈이 있다. '나는 이야기꾼이 되어야지' 라고 어릴 때부터 생각했는데, 넓게 보면 배우도 이야기꾼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울해질 때도 있었지만 배우를 관둬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는 그는 "처음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할 때 동료들과 소주 한 잔 마시면서 다짐을 했다. '우리는 누가 시켜서 하는 사람들 아니니까, 그만 두는 시점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거다. 나는 내가 현장에 가는 게 즐겁지 않을 때 뒤도 안 돌아보고 그만둔다'고. 아직 다른 직업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원상은 "때문에 연극배우의 생활고 이야기는 질색"이라며 "어떤 배우는 아침 프로에 나와 눈물을 흘리기도 하더라. 누가 고생하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닌데, 왜 저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저도 인터뷰 할 때마다 생활고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땐 '다행히 집사람이 있는 집 출신이어서 카드 돌려막기 했다'고 농담처럼 말했다"며 "사회적으로 '연극은 배고프다'는 생각 때문이어서 그런 것 같다. 연극은 경제적으로 곤궁하다는 인식이 박혀있고, 실제 사실이기는 하다. 소극장은 돈벌이가 안 된다. 투잡, 쓰리잡을 하는 게 즐거워야 하는 게 이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원상은 "배우는 철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이 쌓이는데, 그 경험이 소용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옳다고 밀어붙이면 100% '꼰대'가 되는 것"이라며 "'너는 어때?' 하고 물어보면 대화의 가능성이 조금은 생기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7월 9일 개봉하는 영화 '불량한 가족'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가 우연히 '다혜'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의 첫 주연작이자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초롱은 내성적이지만 모두에게 따뜻한 '유리'로 분했으며, 박원상은 오로지 딸을 위해 고군분투 열일하는 아빠 '현두' 역을 맡았다.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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