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량이 아니었음에도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환자와 양석형 교수밖에 모르는 과한 메이크업의 추민하는 배우 안은진을 만나 한층 더 사랑스럽게 완성됐다.
안은진은 5월 28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 종영 인터뷰에서 추민하 역을 소화하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그렇게 오디션에 합격한 후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추민하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의사의 기술적인 모습보다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다큐멘터리나 유튜브로 전공의들의 삶을 많이 봤어요. '인간극장'에 전공의 부부 편이 있거든요. 그걸 보면서 '이렇게 힘든거구나' 많이 배웠어요. 병원에 사는 느낌, 환자를 보살피기 위해서 늘 피곤한 느낌이구나 했어요. 이전까지는 의사라는 직업을 들으면 막연하게 '대단하다. 멋있다' 했는데 현장에 있는 분들을 보고 공부하면서 '경이롭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심리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잖아요.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극중 추민하는 학창시절 공부한 해오다 연애는 낙제, 패션은 오바, 화장은 에러가 된 인물. 그를 연기한 추민하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공부만 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웃음) 성적이 중요한 학교였거든요. 성적순인 학교생활이 힘들었기 때문에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학생 때는 자유를 꿈꿨던 것 같아요. 어떤 체계에 대해 '왜 그래야 하지' 생각하면서 고집도 부렸고요. 대학교 와서 자유를 인정받은 느낌이었어요. 또 고등학생, 20대 초반에는 춤추는 걸 워낙 좋아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완벽하게 따라추는 건 힘들지만 어떤 걸그룹의 노래를 틀어도 포인트 안무는 잘 따라하는 것 같아요. 걸그룹 덕질하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퀸덤' 이후로 오마이걸에 가장 많이 빠져있고요, 청하님, 트와이스, 블랙핑크도 좋아해요."
앞서 한 인터뷰를 통해 '보통의 이야기 속 보통의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던 안은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추민하로 현실에 가까운 인물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은 있었다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가장 컸어요. 촬영 초반에는 더 심했고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 스크립터팀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도움을 받았어요. 신원호 감독님이 배우에게도 스태프들에게도 너무 좋은 감독님이셔서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편했던 현장이었어요. 연기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아직 없었어요. 힘들 때도 많고 제 한계를 깨달은 적도 너무 많은데 잘 잊어버리는 편이에요. 제 성격 중 가장 좋은 점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금방 금방 할 힘이 나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에 휩싸여 있던 촬영 초반 때문인지 시즌2에 대해서는 "큰 위로"라고 답했다. 안은진은 "시즌2 전까지 '경우의 수' 촬영을 하고 친정처럼 돌아가야지 하는 마음"이라며 "아쉬움이 많았는데 저한테는 시즌2가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박수인,이재하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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