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웹예능 '구라철' 인기가 심상치 않다.
KBS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독립해 한 달 전 오픈한 공식 채널 구독자수는 점차 늘어 10만 명을 육박하고, 가장 높은 조회수 영상은 97만 회를 기록했다. 오는 25일과 다음 달 9일에는 지상파 방송까지 편성돼 있다.
"남들이 궁금한 모든 것들을 내가 다 시원하게 물어봐 줄게"라는 당찬 포부를 밝힌 '구라철'. 도대체 뭘 물어보길래 이렇게 흥하는 걸까?
# 궁금한데… 차마 선뜻 묻지 못했던
김구라 질문에 성역은 없다. KBS 개그맨에게 "개그콘서트가 재미 없어진 이유가 뭐냐"고 묻고, KBS 사장에게는 "주차장이 너무 비좁다"며 "주차장 새로 만들 생각 없냐"는 질문을 대놓고 한다.
막말인지 일침인지 모호한 질문도 김구라가 했다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게스트에게 뾰족한 질문을 퍼붓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다소 무례할 수 있는 질문도 일명 그만의 아이덴티티, '막말하는' 캐릭터성으로 중화한다.
# 컨셉인가, 실제인가 김구라 '속물주의'
김구라 질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금전 부분'이다. 수익이 얼마인지, 매출은 얼마나 나오는지, 유형·무형 자산은 얼마나 되는지 집요하게도 캐묻는다. 부모님이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지, 집안 내 재력가나 유명인 존재 여부도 질문 대상이다.
재산이 얼마고, 집안은 어떻고. 어쩌면 우리가 가장 궁금한 것. 궁금해하면서도 속물 같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차마 직접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것들을 김구라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어본다. 자신 스스로 속물이라 칭하며 시청자들 욕망을 대신 충족 시켜 주는 셈이다.
김구라 질문이 우리가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것들이라면 '구라철'을 보고 있을 이유가 없다. '속물같아 보여서' '무례해 보일까 봐' 꼭꼭 감춰둔 궁금증을 김구라는 시원하게도 꺼내보인다. 모두가 속물이지만 속물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은 사회에 대신 속물이 되어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이만큼 유용한 채널이 또 있을까.(사진=구라철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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