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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배우 안했으면? 생각만 해도 우울”[EN:인터뷰]
2020-02-18 16:00:55
 


[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희준이 연기와 배우란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월22일 개봉해 47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에 출연한 배우 이희준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뒷이야기와 연기자의 매력을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희준은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할을 위해 체중 25kg을 증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곽상천은 “각하가 국가야”라는 신념을 갖고 박통(이성민)에게는 충성을 다하고,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과는 팽팽한 경쟁구도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이날 이희준은 "우리가 애쓴 것에 비해 왜곡될까봐 홍보하기가 되게 조심스럽다"며 조심스럽고 진중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 25kg을 불린 이희준은 배역 준비 단계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희준은 "나도 그 역할을 하지만 편협하지 않으려 다양한 자료를 봤다. 양 끝에 있는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려 했다. 그 다음엔 최종적으로 이 극 안에서 내가 어떤 역을 해야 되나 생각하면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희준은 자신이 연기한 곽상천에 대해 "내가 가장 주력했던 건 사실 그거였다. '뭘 믿고 있었을까'. 너무 확고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하고 사심이 없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며 "난 권력욕이 없는 것 같다. 권력욕이 아니라 오로지 그 분을 위한, 그분이 불편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목숨 바쳐 일했다. 충정이 잘못되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그 캐릭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극 안에서 웃음 포인트를 선사했던 이희준은 김규평 역의 이병헌과 거친 몸싸움을 펼쳐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시나리오엔 욕설만 있었을 뿐, 대사 전부가 애드리브였다는 이희준은 "액션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촬영 후 샤워할 때 보니 멍이 들었더라. 이병헌 형이 전화와서 괜찮냐 물었다. '형은 멍이 더 들어있겠구나'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희준은 박통 대통력 역의 이성민과 호흡에 대해선 "선배님이 유튜브나 자료들을 찾아보며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실제 결과물을 봤을 때 목소리 톤이나 말투, 걸음걸이까지 똑같아 진짜 대단하신 것 같다. 제일 감동했던 건 얼굴에 고뇌가 느껴진 것이었다. 저건 어떻게 하는 거지 싶었다"며 "다 빨아먹고 싶은데 소화가 안 된다. '저렇게 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잘 지켜봤다. 이성민 선배님과는 대구에서 연극을 같이 했다. 그래서 쉽게 잘 모셨다. 그리고 내가 귓속말을 하는게 많았는데 항상 잘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극 안에서 또 다른 웃음 포인트이기도 했던 전두엽 역 서현우도 언급했다. 이희준은 "너무 잘하지 않았냐"며 "그 친구가 학교 후밴데 대사가 ‘예’ 정도 밖에 없다. 마지막에 볼 때도 되게 좋았다. 큰 대사 없이 잘 받아먹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엔딩에 대해선 "감독님이 후속편이 나와도 될 만큼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다. 너무 잘한 것 같다. 무시무시하게 한 것 같다. 그 다음의 역사가 어떻게 됐는지 아니까 너무 무시무시한 것 같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캐릭터 맞춤형 연기로 호평 받은 이희준은 늘 자신을 괴롭히며 발전하는 배우다. 자신을 '워커홀릭'이라 소개한 이희준은 "나를 가만히 안 놔둔다. 소파에 가만히 못 있는다. 피곤하다. 내가 연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말 재밌다는 것이다. 항상 불안해하고 '못하면 어떡할까? 이번엔 잘할 수 있을까? 이번에 못해서 욕먹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한다"며 "외부적 판단에 대한 불안함은 늘 있지만 연기를 할 땐 연기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다. 작품을 하면서 배우 이희준의 시각이 닮아지고 넓어지고 하는게 수행 같기도 하고 그렇다. 왜냐하면 내가 '남산의 부장들'을 하지 않았다면 곽상천 같은 인물은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전혀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이 영화를 끝내고 나니까 무언가를 강하게 믿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는 간다. '저럴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사실 이 영화 이후엔 더 들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게 배우하면서 드는 멋진 이득이다. 그 전에는 재미가 있다. 정말 재밌다"고 연기의 매력을 공개했다.

작품을 하지 않을 땐 등산을 하거나 그림을 그린다는 이희준은 배우가 안 됐다면 과연 뭘 했을까. 이에 대해 "생각만으로도 정말 우울하다"고 운을 뗀 이희준은 "내가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하라면 했을 것 같다. 근데 연기는 정말 내 적성에 맞는다. 그리고 사실은 그런게 있다. 정말 흥분되고 긴장되는 캐릭터들이 있고 다 극적인 상황들이다. 누굴 죽이고 쟁취하고.. 마약 같은 게 있다. 일상은 그에 비해 너무 심심하다"고 솔직하게 답하며 천생 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남산의 부장들'을 끝낸 이희준은 송중기가 주연으로 나서는 영화 '보고타'(감독 김성제)로 다시 스크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쇼박스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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