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과 이동욱이 각자의 단독 예능 프로그램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와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를 선보였으나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KBS 1TV 교양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정해인의 미국 뉴욕 여행기를 담았다. 정해인은 직접 PD역할을 맡아 여행 일정을 짰고, 방문하는 랜드마크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내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다”고 누누이 말했던 이동욱의 꿈을 이뤄준 프로그램이다. 이동욱은 이미 SBS ‘강심장’과 Mnet ‘프로듀스X101'을 통해 MC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동욱은 첫 게스트로 배우 공유를 섭외하며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장도연과 태격태격 케미를 뽐내 방송에 웃음을 더했다.
그러나 정해인과 이동욱의 잘생긴 비주얼, 신선한 매력이 사라진 후 남은 것은 기존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는 진부함이었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배우 정해인이 지닌 특수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여타 여행 프로그램과 다를바 없는 구성으로 회차가 거듭될수록 흥미보다 지루함이 높아졌다. ‘정해인의 생애 첫 뉴욕여행’과 ‘정해인의 뉴욕 여행 버킷리스트’를 차별화로 내세웠지만,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랜드마크와 음식들을 소개하는데 그쳤다.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역시 역대 토크쇼 프로그램과 유사한 구성으로 진행됐다.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첫회에서 이동욱과 공유의 제주도 여행 VCR을 토크쇼 중간에 삽입, ‘시추토크’라는 이름의 콩트를 결합한 코너를 통해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되레 시청자로부터 몰입도를 해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평범한 토크쇼 프로그램과 같은 구성으로 되돌아갔다. 이동욱이 MC로 지닌 자신만의 매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도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저해시킨 하나의 요소가 됐다.
화제성 높은 배우를 내세운 단독 예능프로그램은 초반 화려한 비주얼과 신선한 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쉽다. 문제는 그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배우의 이미지 소모 이후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다른 무기가 없다면, 단숨에 지루한 프로그램이 되기 십상이다. 핫한 배우들을 앞세우고도 하향세를 걷는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와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를 향한 아쉬움이 커지는 이유다. (사진=뉴스엔DB/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캡처/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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