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가 시골 리얼리티 예능임에도 농촌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8월 3일 첫 방송된 MBN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의 시골 마을 정착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초반엔 최고급 리모델링 세컨드 하우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다양한 게스트, 이웃들과 교류를 보여주며 힐링을 선사했다.
허재는 아들 허훈의 농구 시합을 보기 위해 농구장을 찾았다. 허재는 경기에 앞서 허훈에게 애정 어린 타박과 부자(父子)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또한 시합을 하기 전 식전 행사에 깜짝 등장, 여전한 농구 실력을 뽐내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허재는 현천 마을로 돌아온 뒤엔 김종민, 은지원이 만든 4첩 밥상으로 식사를 하며 두터운 우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과 일상은 아니었다.
전인화와 소유진도 마찬가지였다. 소유진은 절친 심진화를 전인화 하우스로 초대했다. 세 사람은 세컨드 하우스 인테리어를 위해 미싱을 했고 학창시절, 가족 등 서로의 근황을 밝혔다. 전인화와 소유진은 이웃 할머니들이 선물한 농작물로 시래기 파스타, 나물 말이를 만든 뒤 대접했지만 각자 서로의 이야기로 대부분의 분량을 채웠다.
이처럼 '자연스럽게'는 연이은 게스트 초대와 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을 다루며 프로그램 취지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에 시간대 변경과 허재, 소유진의 합류에도 소용없는 듯하다.
12월 9일 방송된 '자연스럽게'는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12월 2일 방송 시청률 1.5%보다 더 하락한 수치다.
시청자들도 "허재 가족 농구 보려고 시청하는 거 아닌데", "취지는 시골 마을 정착기라는데 늘 하루 자고 시끄럽게 놀다 가네요", "점점 내용이 산으로 가는 듯", "현천마을 중심으로 보여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셀럽들의 전원생활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소소한 재미를 불러일으켰던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기획의도를 다시 살펴할 때이다. (사진=MBN '자연스럽게' 캡처)
뉴스엔 한정원 jeongwon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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