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가 굳건한 신뢰와 음악을 향한 열정을 바탕으로 오늘도 진화중이다. ‘국민밴드’라는 수식어와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결코 그 자리에 머무르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YB는 지난 10월 10일 정규 10집 앨범 'Twilight State'을 발매하고 6년이라는 공백을 깼다. 그동안 직관적인 가사, 범국민적인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YB는 이번 앨범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비극에서 출발한 철학적 태도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어 윤도현은 “판타지 영화를 보면 마법사가 등장해 여러 가지를 만들지 않나. 음악 만드는 작업을 그런 것에 비유하고 싶다. 그런 작업을 다들 재밌어 하니까 곡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태희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윤도현이나 스캇이 곡을 쓰면 록적인 성향이 강한 실험적인 곡이 많이 나온다. 반면 허준이나 제가 곡을 쓰면 대중적인 곡이 나온다”며 “각자 다른 멤버들의 성향이 밴드로 합쳐지면서 조금씩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밴드로서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았을 터. YB 멤버들은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 받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하나로 모인 멤버들의 마음과 음악을 꼽았다.
허준은 “최근에 저희가 학전 소극장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저도 19년 정도 했지만, 무대에서 저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들의 끈끈함이 보이는데 정말 멋있더라”며 “그게 YB를 계속 붙여 놓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이를 들은 박태희는 “이번에 음악감독을 한 허준이 진짜 고생을 했다. 멤버들이 개별적인 빨간 벽돌 한 장이라면 허준은 벽돌 한 장 한 장 사이를 붙여주는 시멘트 같은 느낌이다. 멤버들의 다른 성향들을 하나로 붙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윤도현은 “아직도 멤버들이 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게 비결인 것 같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20대 때처럼 아직도 식지 않았다”며 “다들 일상도 바쁜데 예전보다 더 연습하려 하는 모습 등에서 그런 것들을 체감한다. 모두 다 YB를 지키고 싶어하는 열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진행된 정규 10집 앨범 쇼케이스 당시 ‘진화’를 강조했던 YB는 이날 역시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달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윤도현은 “어떤 반응을 얻든 계속 새로운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우리는 앨범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라며 “YB라는 팀을 25년 지켜왔듯이 앞으로 25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YB를 지켜가려는 열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태희는 “우리 곡 중에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이라는 곡이 있다. 가사를 들어보면 YB가 꿈꾸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공감간다”고 말했다.
이에 윤도현은 “개는 떼로 달릴 때 더 신나지 않나. 혼자 달리는 개는 먹이를 먹으러 가는데 같이 달리는 개는 그냥 신나서 달린다. YB는 그런 느낌이다”고 비유를 덧붙이며 멤버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사진=디컴퍼니)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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