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무서운 현실이다. ‘진심이 닿다’ 속 마약 스캔들은 현실 논란과 맞물려 더욱 끔찍하게 다가왔다.
3월 1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 최보림/연출 박준화)에서는 과거 오진심/오윤서(유인나 분)의 마약 스캔들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오진심은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분)에게 마약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오진심은 재벌 3세 스토커 이강준(김견우 분)으로부터 몇 년간 스토킹 당해왔다. 팬으로 접근해 영화 캐스팅 건으로 술자리를 만든 이강준은 소속사 대표 연준석(이준혁 분)이 잠들자 오진심에게 약을 탄 술을 권했다. 마지못해 약 탄 술을 마신 오진심은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보니 이강준과 또 다른 장소에 있었다.
당시를 회상한 오진심은 “그렇게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다. 혐의는 벗었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억울하다. 스토킹 당한 거다’ 아무리 말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날 이렇게 만든 사람도 무섭고 등돌린 사람들도 무섭고 소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너무 무섭고 끔찍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장면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승리, 정준영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승리는 성접대 알선 혐의, 정준영은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황. 이들은 성접대 알선,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에 약물을 사용한 의혹까지 받고 있어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승리, 정준영의 혐의가 사실로 판결난다면 극중 이강준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
아무 잘못 없이 죄인으로 살아야 했던 오진심은 故(고) 장자연을 연상케 했다. 장자연은 지난 2009년 재계 인사와 언론인, 연예 기획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성접대를 강요 받았다는 문건을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이 장자연 사건을 재수사 중인 가운데, 오진심의 대사는 현실과 맞물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드라마보다 무서운 현실이 됐다. 이전까지는 드라마, 영화 속 각종 범죄들이 현실과는 먼 이야기로 받아들여졌으나 매일 같이 보도되는 뉴스에는 드라마 속 범죄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추악한 사건이 소개되고 있다.
‘진심이 닿다’ 속 마약 스캔들은 논란되고 있는 현실 사건과 겹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분노를 키웠다. ‘진심이 닿다’ 시청자들은 “현실 뉴스를 드라마에서 보니까 더 소름 끼친다”,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꼭 제대로 된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tvN '진심이 닿다' 캡처)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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