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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이혼소송 중 죽은 아내, 의심 받는 남편(종합)
2019-01-27 00:15:19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이혼 소송 중 아내는 사망했고 남편은 의심 받고 있다.

1월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주 20대 여성 사망 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어린 손자를 만나러 가는 길, 수소문 끝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알아냈다. 이제 마음껏 볼 수 없게 된 손자 주영(가명). 이모 얼굴을 본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민주희(가명) 씨에게 친아들이나 다름 없는 조카. 아이는 이모와 닮은 엄마가 떠오른 듯 했다. 이모와 일란성 쌍둥이었던 엄마는 세상에 없다.
그때 그 사람이 나타났다. 몹시 화가 난 듯한 남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니 아이를 안고 나왔다. 남자는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 주영이 아빠인 최모씨. 처가 식구들과는 이제 남보다 먼 사이가 됐다.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주영이 친가와 외가 사이 갈등은 지난달 민설희(가명)씨 장례식장에서 먼저 폭발했다. 시아버지가 설희 씨 장례식에 주영이를 데려오지 않겠다고 한 것. 양쪽 가족의 싸움을 말 없이 지켜봐야 했던 남편.

민설희 씨 부부는 6년간 열애 끝에 2016년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축복같은 아들 주영이도 태어났다. 하지만 지난 12월 4일 설희씨 가족의 보금자리는 완전히 파괴됐다. 그날 밤 8시께 설희씨가 집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녀는 드레스룸에서 발견됐다. 성인 허리춤 높이 정도의 문고리에 자살을 기도했다고 했다. 남편 최씨가 뒤늦게 그녀를 발견했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실에서 사투 끝에 심장이 다시 뛰었지만 이미 80% 가량 뇌가 손상된 상태였다. 26일간 중환자실에 있었던 설희씨는 결국 눈을 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날의 유일한 목격자 사위 최씨와의 녹음파일. 당시 최씨는 "'오빠는 맨날 친구들과 술 먹지 말고 자기랑도 놀아줘' 하더라. 그래서 기분이 풀렸나보다. 했다. 이게 기회고 찬스니까 소주 2병, 맥주 2병 샀다"고 말했다. 그날 부부는 함께 술을 마셨다고. 당시 관계가 좋지 않았던 두 사람 사이에 오랜만에 좋은 기류도 흘렀다고 했다. 그런데 취기가 오른 아내가 자신을 죽여달라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했다. 아내를 달래 아내를 안방으로 보냈다는게 최씨의 주장이다. 안방 문은 아내가 걸어잠갔고 불길한 예감에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열쇠가 없었다고. 안방 문고리를 부수고 방에 들어갔을 때 아내는 드레스룸 문고리에 일을 벌인 후였다고 했다.

설희씨 가족이 처음 의문을 가진 건 남편 최씨가 즉시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이날 사고 신고는 남편이 아닌 이웃에 의해 오후 8시께 이뤄졌다. 설희씨 친구들은 설희씨가 아들 주영이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에 절대 그런 선택을 했을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아들을 두고 간 것 외에도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주희 씨는 "방에 언니가 혼자 있었던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 엄마, 나, 하다못해 아들한테나 유서 한장 안 남겼겠냐"고 말했다. 설희씨 어머니는 "다급하면 인터폰을 누르거나 옆집에 도움을 청했어야 하는데 관리사무소 가서 망치를 빌린거다. 그 상황이면 119를 찾는다거나 도움 먼저 요청해야 하는데"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고 후 본가에 살고 있는 남편 최씨는 인터뷰 요청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버지는 아들은 설희 씨 죽음에 조금도 관련 없다며 "단언컨대 우리 며느리 자살한거 아니다. 자살쇼를 하다 죽은거다. 자살쇼 하다가 덜컥 죽은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 119에서 오고 112 경찰이 와 있는 그 순간 거기를 다 들이닥친거다. 죽은 애가 미리 연락해서 온거다. 그러면 그게 쇼가 아니면 뭐냐. 우리 아들 목 조이려고"라고 말했다.

119나 112보다 설희씨의 어머니, 동생, 남편 친구, 남편 친형 등이 설희씨 집에 왔다. 119 대원들도 당시 현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고 기억했다. 신고가 늦었던 것에 반해 30여분 만에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이다. 언니와 동생이 119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이유는 뭘까. 주희 씨는 "7시13분에 이상한 카톡이 왔다. 언니 휴대폰 비밀번호랑 휴대폰 숨긴 위치(드레스 룸 대피소 쪽 아래)였다. 간결하게 그렇게만 두개가 와있었다"고 말했다. 20여분 후 메시지 확인하고 전화했지만 언니의 전화는 꺼져있었다.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동생과 어머니가 설희 씨 집에 도착했을 때 예감은 현실이 돼있었다. 드레스 룸 대피소 쪽 아래는 그녀의 휴대폰이 감춰져있던 곳이었다.

민설희씨 어머니는 최근 살인, 유기치사, 자살 방도 혐의로 사위 최씨를 고소했다.

수수께끼 같던 암호를 풀자 부부의 비밀이 드러났다. 결혼 생활 3년만에 그녀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남편에게 신뢰를 잃을 만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폴더별로 정리했던 자료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누군가로부터 얼굴을 물린 흔적, 전에 살던 집에서는 다툼 중 최씨가 두차례 문을 부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녀의 휴대전화 속에는 남편과 이혼 후 아이를 양육하기 위한 새집과 일자리를 알아본 흔적도 남아있었다. 주변인들도 그녀가 경제적 자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목을 매기 3일 전 파일. 설희씨가 폐렴으로 입원한 아들 병간호를 하던 중 집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있었다. 남편과의 생활을 정리하기로 마음 먹고 안방 가구까지 교체했다는 그녀. 사건 일어나기 전에는 경찰에 방문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건 담당 형사는 "남편이 애들이랑 같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했다. 남편에게 전화했다. 혹시라도 이 시간 이후로 설희씨 폭행하면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댁 식구들 역시 최씨의 사생활 문제는 인정했다. 하지만 아들의 행동은 설희씨에게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희씨가 과도한 집착과 간섭으로 아들의 사회생활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위치추적을 했다"고 말했고 주희씨는 "서로 동의해서 위치추적을 했다"고 말했다.

설희씨 식구들은 사고 직후 남편이 신고를 못한 부분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중국집에 전화해서 시켰을 때 (아내가) 내 핸드폰으로 시켰다. 휴대전화가 어디있는지 몰랐다. 설희꺼는 꺼져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아내의 휴대전화는 경찰과 함께 찾은 결과 드레스룸에 있었다. 남편 최씨는 아내가 오후 4시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중국집에 음식을 주문했고 그 후로 휴대전화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문 정보를 살펴보니 남편 최씨의 번호는 입력돼 있지 않았다. 그날 주문 전화는 설희씨의 휴대폰으로 이뤄졌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정황은 언니의 통신 기록에도 남아있었다. 오후 7시2분께 남편 최씨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던 것. 언니가 실려간 후 주희씨가 휴대폰을 찾았을 때 언니 전화에는 배터리도 충분했다고 한다.

두번째 가족들의 의문은 최씨가 언제 설희씨를 발견했고 뭘 했느냐였다. 이웃 주민은 "드레스룸 안에서 목을 맸으면 바로 앞에 있어야 하는데 문쪽에 있더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웃집 부부의 남편에게 심폐소생술을 해달라고 했다고.

최씨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설희씨가 술에 취해 위험한 말과 행동을 했다고 했지만 특별히 사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6시52분께 설희씨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남편의 친구 정모씨에게 "제발 남편 좀 내 앞에서 치워달라.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라며 울고 있었다. 설희씨는 "내가 걔네를 고소했다. 그런데 남편은 걔는 잘못 없다. 나한테 세 식구 다 죽자고 한다. 지금 당장 아는 사람이 없다. 부탁할 사람이 오빠 밖에 없다. 빨리 와요 제발"이라고 사정했다. 사고 당일 어머니와 주희씨 이어 정씨가 사건 현장에 도착한 이유였다.

동생에게 보낸 메시지는 유서였을까, SOS 신호였을까. 설희씨와 이혼 직전까지 가는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탓에 유족들은 남편의 진술을 의심하고 있다. 반면 경황이 없던 상황에서 앞뒤 맞지 않는 말을 했다 해도 어떻게 자신이 아내의 죽음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되는지 답답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일, 남편 최씨는 잠긴 안방문을 열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마스터키를 구하러 갔다. 그 시각 최씨를 마주친 이웃 주민이 있다. 이웃 주민은 "남편분이 우리 아기 보고 '안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술냄새가 났지만 최씨가 아이에게 인사까지 건넸다고 했다. 이후 다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고 최씨는 망치를 들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CCTV 시간을 확인하자 최씨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시간은 오후 7시36분, 망치를 들고 올라간 시간은 7시38분이었다. 그는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설희씨 의무기록에 LNT 19시50분라는 부분이 나와있었다. 응급환자의 의무기록에 등장하는 LNT는 환자가 정상적인 상태로 목격된 마지막 시점을 의미한다. 7시50분까지 남편 최씨가 설희씨의 정상적인 상태를 봤다는 것이다. 남편이 안방문을 부수고 들어간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공유된 일정한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날 드레스룸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남편은 설희씨가 드레스 룸 문고리에 목을 매고 앉은 자세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자살을 하려 했으면 두번 정도 걸었을거 아니냐. 목 뒤에는 아무 자국이 없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설희씨 왼쪽 목과 뒷목에는 왜 삭흔이 없었을까.

부검 결과 목맴으로 인한 흔적 외에 치명적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당시로부터 3주 이상이 지나 사건 당시의 상황을 부검으로 모두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설희씨가 발견됐다는 드레스룸 안에서는 의문의 핏자국을 발견했다. 피를 닦아내고 튄 듯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언제 어떻게 누가 흘린 피일까. 목맴을 시도하는 경우 목정맥이 막히면서 코나 입술, 귀 혈관이 터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들이 의문을 품는건 설희씨 몸에서도 상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사고 5일 뒤 발견했다는 의문의 멍자국. 가족들은 사고 당일 밝혀지지 않은 폭력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전문가들은 목맴으로 인한 핏자국으로 보기엔 이상하다고 했다. 당시 현장에 갔던 이웃주민은 "핏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코피 같은거 같던데? 얼굴 쪽에 핏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아기 바지에도 피가 묻어있었다.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설희씨 변호인은 "혈흔이 묻은 옷이 발견됐다. 경찰에서 수사하면서 확인해서 가져간게 아니고 피해자 가족들이 나중에 발견해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119 대원들은 설희씨에게서 피나 상처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도 "우리 딸이 깨끗했다. 피가 어디있냐. 병원 가서도 깨끗했다"고 말했다.

설희씨 가족은 의문의 혈흔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 부분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형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때렸을 수 있다. 그런 흔적이 사망의 원인이냐. 아니라는거다"고 말했다.

방송 직전 전달된 혈흔 분석 결과 드레스룸, 피묻은 점퍼에서 남편과 아내의 혈흔이 모두 발견됐다. 이것으로 남편 최씨가 설희씨 죽음에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수사는 지금부터가 시작일 수 있다.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피해 가족들이 증거를 수집해 수사를 사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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