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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말아야지” 데뷔 21년차 황정민의 각성(인터뷰)
2016-01-11 06:35:01
 


[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가히 황정민 전성시대다. 내보냈다 하면 무조건 흥행. 흥행이 배우의 모든 것을 판가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업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에게 흥행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렇다고 작품성과 연기력에서 폄하 당하는 것도 아니다. 제 몫을 200% 해냈을 때 찾아오는 보상은 한껏 즐겨도 무방하다.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민식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이겼다. '히말랴야'(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는 700만 명을 돌파하며 겨울대전 최종 승자가 됐다. 치열할 것으로 여겨졌던 이번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신파를 '다룰' 줄 아는 황정민의 노고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다작을 하지만 그렇다고 기계처럼, 로봇처럼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익히 잘 알려졌다시피 황정민의 모든 대본은 원래 대사가 뭐였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쌔까맣고 너덜너덜하다. 이 작품이 잘 됐다고 저 작품이 잘 되리란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황정민은 배우를 넘어 영화인으로 매 순간 함께 한다. 그에겐 새로운 작품이 '산 넘어 산'이라는 것.

'히말라야' 역시 황정민에게는 남다른 작품으로 기억 될 전망이다. 데뷔 21년 차가 됐지만 또 새로운 것을 배웠고, 또 새로운 것을 각성하게 만들었기 때문.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황정민은 "빌딩숲에만 살다가 나무숲 안에 들어가니 그 기분이 참 묘하더라. 자연이 일궈낸 장관을 눈으로 직접 보니까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왜소한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까불지 말아야겠다" 지금까지 까불며 살았던 것도 아니지만 조금은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데 히말라야는 큰 몫을 했다. 어떻게 보면 참 운도 좋은 배우. 시기적절한 히말라야行은 황정민은 각성하게 했고 그가 다른 마음을 먹지 않도록,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꽉 붙잡아 줬다. 물론 꼰대처럼 꽉 막혀있지 않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황정민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을 수도 있지만.

황정민은 "이상하게 '히말라야'에 다녀온 후 내 자신이 좀 점잖아졌다. 곧 바로 '검사외전'을 찍었는데 현장에 가면 늘 조용히 지켜보는 방관자 역할을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인 감독님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예전 같았으면 신인 감독님이기 때문에 더 들들 볶으며 파이팅 넘치게 일을 했을텐데 이번에는 먼 발치에서 지켜만 봤다. 영 아니다 싶을 때도 내 성격상 바로 얘기를 해도 남았을 것을 사람들이 안 볼 때 '저 좀 볼까요?'라고 말한 뒤에 얘기했다. 진짜 점잖아졌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황정민은 '휴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산악인들이 산에서 살고 산과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황정민이 극복하고 넘어야 할 산은 바로 작품이다. 최근 몇 년간 누구보다 쉼없이 달려온 그 이기에 "휴식의 필요성을 느낄 것 같다"고 하자 황정민은 "그러찮아도 보는 사람마다 '그만 좀 해라', '쉬어라'라는 말을 하기는 한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정민은 "내가 가끔 작품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꽤 많은 걱정을 하더라. 나 역시 매 작품, 매 역할을 할 때마다 산 넘어 산이라 생각한다.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다. 그럴 땐 스트레스도 받고 '좀 쉬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하는데 쉰다는 그 정의가 나에게는 어쨌든 '아무 생각없이 집에 있는다'의 개념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황정민이 이번에는 이런 연기를 했고, 이렇게 해냈구나', '황정민이 저런 연기를 하네?'라는 말이 듣기 좋다. '베테랑'을 좋아했던 분들이 '히말라야'를 봤을 때 전혀 다른 것들을 느끼길 바란다. 이건 무조건 배우의 몫이다. 때문에 쉴 때도 마냥 무기력하게 앉아 있지는 못하겠다. 결국은 영화다. 이 직업을 갖고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토로해 그 깊이있는 속내를


다시금 엿보이게 했다.

조연경 j_rose1123@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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