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이 숏폼 영화 '아버지의 집밥'을 찍으며 "아내에게 잘해야겠다고 느꼈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정진영은 9월 4일 서울 성동구 키다리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세로형 시네마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 공개를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 ▲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 ▲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정진영은 40년간 집안의 절대 권력자이자 밥상 위의 폭군으로 살아왔지만 난생처음 요리에 도전하는 아버지 ‘하응’ 역을 맡았다. 이정은은 오랜 시간 가족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다 갑작스럽게 남편에게 부엌을 내주는 아내 ‘순애’ 역을 맡았다.
이날 정진영은 "우리 영화 안에서는 '요리를 받아먹는 사람은 지배하는 사람, 요리를 해주는 사람은 지배받는 사람'으로 되어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넘어가는 남편이자 아버지, '하응' 캐릭터가 본인과 맞닿아 있었다고 밝힌 정진영은 "제 나이 또래의 본모습이 아닌가 생각하며 연기한 캐릭터"라며 "꾸미지 않은 제 또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하응'처럼 아내에게 못되게 굴거나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진 않더라도, 오래된 부부는 첫사랑의 뜨거움을 잊고 밋밋해지다 못해 파행적인 관계가 되는 게 정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며 "나도 아내와의 첫 뜨거움을 계속 기억하며 살아야 하는데, '하응처럼 뒤늦게 눈물 흘리면 안 되겠다' 생각하게 됐다. 나이 든 분들은 보면서 막 우시기도 하더라. 그만큼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하응'은 결혼 40년 만에 뒤늦게 '순애'에게 요리를 해주기 시작한다. "실제로도 아내에게 요리를 해주냐"는 질문에 정진영은 "저는 요리를 못 한다. 아내가 제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더라. 요리는 자기 일인데, 내가 하면 자기 요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그래서 부끄럽지만 요리를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내가 후회할지도 모른다. '진작에 시킬걸' 싶을 수도.."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아버지의 집밥'은 오는 9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한 후 17일 오후 5시 1부를, 24일 오후 5시 2부를 레진스낵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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