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가 데일리 MVP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5-2 승리를 거두며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최원태는 "(강)민호 형이 사인을 잘 내줬다.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고 던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민호 형이 '147km 이상으로 던지면 제구가 안되니 던지지 말라'고 하더라.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규시즌에는 SSG에 강했고 인천에서도 좋은 기억이 많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인천에서 아픈 경험을 한 최원태다.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강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곳이 바로 인천이었다. 최원태는 "그 홈런을 생각하면서 왔다. 잔상이 아직도 남아있었다"면서도 "마지막 투수로만 안나가면 되는 것이 아니겠나"고 웃었다.
구장의 크기가 작은 인천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곳. 투수 입장에서는 홈런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장소다. 하지만 최원태는 "홈런은 의식하지 않았다. 그냥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맞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지자고만 생각했는데 운좋게 코너워크도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1-3선발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모두 등판해 4선발임에도 중요한 시리즈 1차전을 맡았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투수기도 했다. 최원태는 "부담은 되지 않았다. (스스로도)기대가 별로 없었는지 잠도 잘 오더라. 연습한대로 잘 나온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도 (정규시즌과)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좋은 팀에 온 덕분에 잘한 것 같다. 팀의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최원태는 "병호 형이 사우나에서 얘기해준 것이 컸다. 흔들리더라도 자신감있게 하라며 한 곳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덕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 리드오프 이재현은 1회초 SSG 선발 화이트의 초구를 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율 0.429의 맹타를 휘두른 이재현은 이날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이날 이재현의 결승포는 KBO리그 역대 최초의 포스트시즌 초구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이재현은 "상대 투수(화이트)가 치기 쉽지 않은 구위를 가졌다고 생각해서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1회 선두타자 초구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전혀 생각도 못했던 기록을 썼는데 선취점이었던 것이 중요할 뿐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돌아봤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을 비롯한 젊은 야수들이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재현은 "사실 긴장은 작년도 올해도 똑같이 된다"면서도 "그래도 한 번 해본 덕분인지 미리미리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서울고 후배'인 이재현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안고 등판한 덕분에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재현은 "시즌 막바지 원태 형이 등판한 경기에서 실수를 한 것이 많아서 미안했는데 내 홈런이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고 웃었다.(사진=위부터 최원태, 이재현)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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