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은 10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부상 복귀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김하성이다.
빅리그에서 5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현재 '코리안리거' 중 맏형이다. KBO리그 출신으로 올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마친 세 명의 선수(김하성, 이정후, 김혜성)가 모두 키움 히어로즈 출신.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현재 코리안리거들의 '멘토'라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성장한 송성문은 현재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시즌에는 142경기에서 .340/.409/.518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올해는 144경기에서 .315/.387/.530 26홈런 90타점 25도루를 기록해 20-20을 달성했고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냈다.
당초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던 송성문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며 마음을 바꿨다. 김하성의 조언도 크게 작용했다. 당시 송성문은 "하성이 형이 '왜 굳이 가지 않겠다고 하느냐'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배의 적극적인 장려에 큰 꿈을 다시 꾸게 된 송성문이었다.
김하성은 송성문의 빅리그 도전에 대해 "나는 도전했으면 좋겠다. 뭐가 됐든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러면 당연히 더 큰 무대에서 뛰겠다고 하는 것이 선수로서 당연히 갖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능력을 충분히 증명한 만큼 큰 무대를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물론 도전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KBO리그 무대에서는 최고였지만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무려 1억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 정도를 제외하면 코리안리거들은 대부분 큰 불확실성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에는 이정도 입지가 아니었다.
김하성은 "되든 안되든 도전하는 것에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하고 무서워서 도전을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본인의 선택이지만 나는 무조건 도전해야 한다고 (송성문에게)말을 했다"며 "혜성이도 결국 도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지금 포스트시즌까지 올라가있지 않나. 그렇기에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도전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저 도전에 의의를 두는 것은 아니다. KBO리그 무대에서 충분히 자신을 증명한 송성문이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기도 하다. 송성문은 이미 키움과 6년 120억 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KBO리그 야수 연장계약 최고액 계약. 그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송성문이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이미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 입증되지 않았나. 그렇기에 당연히 미국에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보여준 것이 있는 만큼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도 다시 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송성문의 빅리그 도전을 적극 지지했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또 한 명의 '히어로즈 출신 빅리거'가 탄생한다. 강정호로 시작해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으로 이어진 계보에 송성문이 이름을 더하게 된다. 김하성은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 문화를 키움 구단이 계속 잘 이어가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도전은 항상 좋은 것이다"고 더 많은 코리안리거의 탄생을 기대했다.(사진=송성문/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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