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또 우승 확정에 실패했다.
LG 트윈스는 9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3-7 패배를 당한 LG는 결국 대전에서 매직넘버를 지우는데 실패했다. LG의 우승 매직넘버 1은 여전히 남아있다.
양팀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비로 하루가 연기됐다. LG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임찬규를 이날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한화는 전날 선발등판을 준비했던 폰세를 아끼고 이날 정우주를 선발로 투입했다. 폰세가 전날 이미 몸을 풀면서 많은 공을 던졌던 만큼 이날 또 공을 던지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올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최고의 투수인 폰세 대신 신예 정우주가 나섰다. LG 입장에서는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듯했다. 여기에 선발 임찬규는 올시즌 한화전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한 '한화 킬러'였다.
하지만 경기는 LG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틀 전 맹타를 휘둘렀던 타선은 이날 정우주를 상대로 차갑게 식었다. 정우주에게 3.1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묶이며 초반부터 완전히 기세를 잃었다.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 기대했던 임찬규도 흔들렸다. 임찬규는 2회 황영묵에게 선제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실점했고 최재훈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3회에는 박동원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1점을 더 내줬다. 타선이 정우주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는 가운데 0-3으로 끌려간 LG는 점차 패색이 짙어졌다.
5회초 오지환이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1점을 추격한 LG지만 6회말 대량실점하며 승부는 급격히 기울었다. 임찬규가 6회말 무사 1,2루 위기를 만든 뒤 강판됐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함덕주가 승계주자 전원의 득점을 허용하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함덕주가 불을 다 끄지 못한 LG는 이정용까지 투입했지만 이정용도 손아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불펜 불안이 또 한 번 드러난 LG는 6회말에만 4실점하며 1-7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7회초 2사 후 구본혁이 안타, 오지환이 1타점 2루타, 박동원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9월 '널뛰기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타선은 이날도 제대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LG의 고민거리인 불펜은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한화가 잔여 3경기를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1위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되는 LG인 만큼 정규시즌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여전히 점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또 여과없이 드러나며 우려 역시 커지게 됐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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