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전날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9월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16차전 경기를 갖는다.
전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인 LG는 이날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운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DH)-신민재(2B)-오스틴(1B)-김현수(LF)-문성주(RF)-구본혁(3B)-오지환(SS)-박동원(C)-박해민(CF)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가 엄청 타격이 크지 않았나. 이번 시리즈가 정말 중요한 시리즈인데 첫 경기가 그렇게 됐다. 내 인생이 편한 적은 없었지만 역시 쉽지 않구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제는 잠도 못자고 이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야하나 고민을 했다"며 "어제는 선수들이 그동안 3년간 쌓아온 경험 덕분에 멘탈적으로 강해졌구나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쫓길 수 있는 상황이었고 어제 경기까지 넘겨줬다면 역전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회부터 6점을 뽑으며 여유를 만들었다. 1회 빅이닝이 정말 컸다"고 돌아봤다.
톨허스트의 호투도 수확이었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톨허스트는 전날 경기에서는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 뿐만 아니라 이번 시리즈는 선발 싸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023년과 비교해 우리의 장단점이 어디에 있느냐를 볼 때 선발 싸움에서 무너지면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봤다. 3연전을 지든 이기든 선발 싸움이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 영향을 줄 것이라 봤다"며 "두 경기 모두 선발이 잘해줘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치리노스와 톨허스트 모두 6회까지 한화 타선을 잘 막았다. 한국시리즈에 가도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불안보다 긍정적인 요소를 갖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톨허스트의 호투 비결은 볼배합과 공의 높이 수정이었다. 염 감독은 "삼성전에서 안좋았던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볼배합을 바꿨다. 커브 비율을 줄이고 포크볼의 비율을 늘렸다"고 말했다.
커브의 투구 위치를 조정한 것도 주효했다. 염 감독은 "어제 톨허스트의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 실투는 김태연에게 던진 하나 뿐이었다. 낮게 떨어뜨려야하는데 가운데로 갔다. 어제는 운좋게 3루 땅볼이 됐지만 그 공을 던지지 않아야 한다"며 "삼성전에서도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를 많이 맞았다. 톨허스트에게도 박동원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모든 구종은 볼카운트에 따라 던지는 곳이 달라야한다"고 강조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낮은 공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 염 감독은 "위치를 좌우로 쓰지말고 위아래로 써야한다. 좌우를 활용한 제구력을 가진 투수는 거의 없다. 류현진 정도의 제구력은 있어야 한다. 그러니 위아래로 변화를 줘야 한다"며 "톨허스트도 그렇고 치리노스도 마찬가지다. 치리노스는 투심이 좋은 투수다. 치리노스가 70구 이후 피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은 공은 높이 던지기 때문이다. 70구 이후 주문하는 것은 '무조건 낮게'다. 상대가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낮게 던져야 길게 던질 수 있다. 상대 타자가 어떤 공에 약하냐보다 어떤 공을 던져야 투수가 이길 확률이 높은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컨디션 난조로 라인업에서 빠진 문보경은 이날도 휴식을 취한다. 염 감독은 "일단 한화전까지는 휴식을 줄 것 같다. 빠르면 두산전, 아니면 그 다음 경기에서 출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보경에 대해 염 감독은 "주전을 지금 잘 안맞는다고 라인업에서 빼지는 않는다. 그럼 선수들을 매년 빼야하지 않나. 안맞아도 주전은 뛰면서 감을 잡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게 많은 경기를 치러온 선수들이다. 그 루틴을 지켜주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그 경계는 있다. 여기서 더 나빠지면 뚝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선발에서 뺀다. 그때 2-3경기를 쉬게하고 다시 넣는다. 그래도 안된다 싶으면 지난번 신민재처럼 엔트리에서 빼는 것이다. 이제 시즌이 거의 끝인 만큼 문보경이 빨리 감을 찾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경이가 4번타자일 때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하다"고 밝혔다.
이날 선발투수인 임찬규는 지난 13일 이후 약 2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염 감독은 "임찬규도 어느정도 지쳤을 것이다. 찬규는 강속구 투수도 아니고 지치면 볼의 회전이 떨어진다. 지쳤을 때 맞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다. 그래서 긴 휴식을 줬고 그 휴식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오늘 경기가 연기돼도 내일 선발은 임찬규다"고 밝혔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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