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이채민 배우요? 이헌 그 자체였죠."
배우 임윤아가 상대역으로 활약한 배우 이채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임윤아는 9월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극본 fGRD/연출 장태유)에서 연지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과거로 타임슬립해 만난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 이헌(이채민 분)과의 판타지 로맨스를 유려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열띤 사랑을 받았다.
-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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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내내 소개된 다채로운 음식의 향연은 배우들의 열연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음식을 맛본 후 이헌의 리액션 장면들도 회마다 화제였다. 2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만난 임윤아는 "우선 전 맛보는 장면이 없어서 다들 어떻게 이걸 찍으시는지 궁금했다. 음식을 맛보는 컷을 찍기 위해 정말 많은 촬영 시간이 소요됐다. 크로마키 CG 촬영을 하고 풀샷으로도 찍었다. 그 촬영에 들어가면 제 대기 시간이 좀 생겨났던 기억이 있다. 그때마다 옆에서 촬영하는 걸 봤다. 그 표정을 쑥스러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표현하는 이헌을 보면서 진짜 너무 잘한다,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호평했다.
임윤아는 "이 음식을 만든 사람이고 만든 과정이 보이긴 하지만 먹는 사람의 리액션으로 이 사람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표현이 되는 건데 너무 맛있게 잘 먹어주고 세상에서 먹어 본 적 없는 대단한 요리를 만든 숙수가 된 듯한 리액션을 해준 덕분에 더 대령숙수의 능력이 뛰어나게 보이지 않았나 싶어 감사하더라. 이헌은 항상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현타가 와요'라고 했는데 주위 스태프 분들은 너무 잘하셨다고 했다. 갈대밭 같은 경우 직접 갈대밭 가서 찍고 왔다. 전 못 갔는데 방송을 보니까 너무 잘하더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리액션은 무엇일까. 임윤아는 "우선 이헌의 갈대밭. 음식을 먹고 옷을 풀어헤치고 간 그것과 MSG 새우, 표고버섯들이 날아다니는 표현. 그리고 이헌과 명나라 우곤이 매운맛을 먹고 화산 속에서 표현한 것. 칼춤이라든지. 정말 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이채민과의 로맨스 케미스트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임윤아는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음에도 정말 승마, 붓글씨 등 여러 가지를 배워 이헌으로서 모든 걸 장착하고 현장에 나타난 모습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고마운 게 큰 것 같다. 멋있게 이헌을 해내 주고 연지영과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준 호흡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이헌 그 자체라는 얘기를 계속했는데 그만큼 준비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임윤아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 성향인 것 같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 저랑 비슷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 연기함에 있어 서로 이야기하고 이해하고 통하는 부분들도 많았다. 성숙한 면이 많은 것 같더라. 나이 차이가 그렇게 난다고 못 느꼈다. 현장에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 지치고 힘들었던 시간에도 같이 으쌰으쌰 하며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 준 부분들도 많았다. 덕분에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하 파트너는 처음이어서 그동안 내가 선배들께, 상대 파트너에게 어떤 부분을 도움 받고 어떤 호흡을 했을 때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고마움이 컸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선배님들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 봤다. 좀 더 능숙할 수 있었을 텐데 어떤 부분을 선배로서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선배님들도 그렇고 이 드라마에 나온 모든 분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만나 뵌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해 제가 짊어진 책임감이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배우들, 스태프 분들과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다. 각자의 파트에서 노력해 주신 분들이 모여 이끌어가진 부분이 컸다"고 덧붙였다.
로맨스 케미스트리는 최상이었지만 커플 화보가 없어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큰 상황. 임윤아는 "찍으면 좋겠지만. 각자 찍은 놓은 개인 화보도 있고 그런 상황이 있나 보더라"며 웃었다.
장태유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윤아는 "감독님이 정말 많이 촬영하신다고 소문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진짜 많이 촬영하시긴 한다. 근데 그걸 안 빼놓고 다 쓰신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많지 않나 싶다. 컷들이 다양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감독님이 다 계획 있게 찍으셨구나 생각을 했다. 중간에 감독님이 편집본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힘들지만 믿고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까지 이렇게 찍으시려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것까지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안 해도 괜찮긴 해'라고 하시면 '아니오. 찍을게요'라고 했다. 정말 디테일하고 섬세하신 감독님이다. 미술 전공을 하셨다고 들었다. 그런 미적 감각이 남다른 것 같더라. 숙수복 색감 하나도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골라주셨더라"고 덧붙였다.
'폭군의 셰프' 대박으로 임윤아는 2022년 MBC '빅마우스', 2023년 tvN '킹더랜드'에 이어 드라마 세 작품 연속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임윤아는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반박 불가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임윤아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혼자 이뤄낸 성적들이 아니다 보니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성적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만큼 좋은 분들과 재밌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큰 것 같다. 제가 얼마 전에 백은하 소장님과 함께한 유튜브에서 많은 분들께 저의 연기가 끄덕임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그 끄덕임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은 요즘이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해 달라는 요청에는 "제가 노력한 요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분들이 요리하는 신들이 나왔을 때 실력에 대한 의심 없이 바라봐주시는 부분도 성공했다는 기분이 드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현대에서부터 과거로 떨어져 이뤄지는 스토리들의 시작점을 재미나게 보실 수 있는 그런 연지영의 모습들이 있지 않았나 싶다. 연지영이 나올 때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서. 드라마 전체를 재밌게 봐주시지만 특히 연지영이 나오는 부분을 기다리고 재밌어해 주시는 부분이 굉장히 뿌듯했다. 열심히 연기한 연지영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이 20%를 돌파 여부, 포상휴가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앞에서 김광규 선배님이 자꾸 포상휴가를 말하셔서 저도 외쳤는데. 포상휴가를 가면 좋을 것 같다.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보답을 하고 싶다. 대령숙수로서 가능하다면 된장 파스타를 만들어서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하는 시간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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