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3위 추격의 각오를 나타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는 9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13차전 경기를 갖는다.
KT는 헤이수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3B)-스티븐슨(CF)-안현민(RF)-장성우(DH)-황재균(1B)-김상수(2B)-강현우(C)-장준원(SS)-안치영(LF)의 라인업을 가동한다.
하지만 난적을 만났다. KT는 올해 LG에 상대전적 4승 8패로 뒤쳐진 상태. 특히 지난 4일 수원에서 뼈아픈 역전패도 당했다. 이강철 감독은 "아직도 LG와 4경기가 남았다. 그 경기를 이겼으면 조금은 나았을 것 같다"며 "그래도 그 경기를 지니까 다른 경기를 이기는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뼈아픈 역전패가 여전히 아쉬운 이강철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은 "다음주가 중요하다. 아마 다음주면 거의 순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LG와 3연전, 한화와 2연전을 한다. 가장 센 6연전이다. 이번주 남은 경기에서 플러스 마진을 만들어 가고 다음주 6경기에서 5할만 한다면 SSG와 3위 싸움도 할 만할 것 같다. 다음주 6경기를 잘해야 그 다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 한화, 삼성을 만나는 6연전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계획했던 이닝 제한을 이미 넘어선 소형준의 기용은 계속 고민거리다.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정해둔 이닝은 넘었다. 진짜 중요한 시기인 만큼 던져야하지 않겠나. 한 번 뺐다가 SSG전에 넣으려고 했는데 6연전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 소형준이 빠지면 또 대체 선발을 넣어야하지 않나. 아마 본인도 이제는 10승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 것이다. 포스트시즌도 있고 내년 WBC도 있지만 일단 그 때는 그 때다. 지금은 올라가야하니 안쓰기는 아깝다"고 말했다. 관리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시기인 만큼 팀 성적을 위해 기용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하며 경기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선발투수들을 불펜으로도 기용하고 있다. 그동안 피로도가 쌓였던 불펜들이 회복할 시간을 주고 있는 것. 9일 두산전에서 1이닝을 투구하며 홀드를 기록한 패트릭에 대해 "오늘도 불펜으로 써보려고 했는데 오늘 던지면 토요일에 던지기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고민이다.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패트릭이 고민인 이유는 상대가 LG기 때문.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LG에 강한 투수가 없다. 그래서 고민이다. 토요일과 오늘 중 어느 경기가 더 중요한가도 고민을 하고 있다. 만약 오늘 던진다면 토요일에 쉬고 다음주 수요일에 선발등판을 할 것이다. 오늘 안 던진다면 토요일에 불펜으로 1이닝을 던지고 수요일에 선발등판이다"며 "1점차에서 등판했다가 결과가 안좋으면 오히려 안좋다. 그래서 경기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LG에 약한 이유로는 '포크볼 부재'를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포크볼이 강한 유형의 투수들이 없다. 또 좌완도 부족하다. 우완투수들이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니 버티지 못하는 것 같다. 전에는 주권이 체인지업이 좋아서 좌타자를 맡겼는데 이제는 구위가 떨어졌다"며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불펜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우리 투수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KT의 목표는 현재 LG가 아닌 3위 SSG다. 이강철 감독은 "SSG와 2연전을 할 때까지 2경기 승차만 유지해도 상대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밑에서 올라오는 팀보다는 위에서 떨어지지 않아야하는 팀이 더 부담이다"고 말했다. 오는 25-26일 SSG와 운명의 2연전 전까지 최대한 SSG와 승차가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다.(사진=이강철/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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