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에이스가 환상적인 투수전을 펼쳤다. 그리고 노시환이 경기를 끝냈다.
한화 이글스는 7월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맞대결은 폰세의 승리였다. 폰세는 당시 5.2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알칸타라는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은 달랐다. 올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인 폰세가 여전히 강력한 가운데 알칸타라도 지난 등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폰세는 1회 임지열에게 안타와 기습 도루를 허용한 뒤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내줘 먼저 1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7이닝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시즌 키움전 극강의 모습을 보여온 폰세는 이날도 역시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알칸타라는 7.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폰세보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잡아내며 근소한 우위까지 점했다. 3회초 9번타자 심우준에게 장타를 허용한 것이 빌미가 돼 1점을 내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4,5회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7.1이닝 7탈삼진 1실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2020년을 떠올리게 만드는 호투였다.
두 외국인 에이스가 그야말로 '에이스답게' 맹투를 펼친 양팀은 8회까지 1-1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좀처럼 깨지지 않던 균형은 9회초 무너졌다. 주인공은 부진으로 6번 타순에 하향 배치된 노시환이었다. 한화의 붙박이 4번타자이자 '국가대표 4번타자'기도 한 노시환은 9회초 키움 조영건을 상대로 벼락같은 솔로포를 쏘아올려 한화에 1점차 리드를 안겼다. 팽팽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결승포였다.
노시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227을 기록했다. 5월 월간 타율 0.206, 6월 월간 타율 0.213에 그치며 부진이 끝없이 이어지던 노시환이다. 7월 NC와 첫 홈 3연전에서도 12타수 1안타에 그쳤고 결국 김경문 감독은 이날 노시환을 4번이 아닌 6번에 배치했다. 더 편하게 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노시환은 이날 첫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지만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감독의 배려에 결과로 보답한 노시환이었다.(사진=위부터 노시환, 폰세, 알칸타라/각 구단 제공)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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