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자 출판사 대표 박정민이 출판사 사정을 전했다.
6월 1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97회에는 2인 출판사 '무제'의 대표가 된 배우 박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정민은 일단 연기 중단설부터 해명했다. "제 입에서 중단, 안식년이라는 단어가 나온 적 없다. 약간 오보다. '한 1년만 쉬려고요'라고 했는데 돌연 중단, 안식년이라더라. 사실 배우분들 1년 정도 쉬는 건 늘상 있는 일인데 그날 연예기사 1등을 했더라"는 것.
-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하지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치고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서 "(안식년을) 철회하려고 한다"고 너스레 떤 박정민은 회사 대표로서 책을 홍보하기 위해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로서 휴일 없이 출근하며 일하고 있기도 했다.
박정민은 회사가 2인 출판사라며 혼자 일하다간 사고가 날까봐 좋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분을 이사님으로 급하게 모셨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사실 이사님 연봉 드리는 것도 빠듯하다. (때 되면 보너스도 드려야 하는데) 그 생각을 못 해봤다. 해보려고 한다. 휴가 드릴 때 보태드리고"라고 너스레 떨었다.
박정민이 오디오북을 만들게 된 이유는 아버지였다. 박정민은 "아버지가 원래 눈에 장애가 있으셨다. 어려서부터. 저희 집은 옛날부터 바닥에 뭘 놔두면 안 됐다. 계속 차고다니시니까"라며 아버지가 시각장애를 갖고 계시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심지어 아버지는 박정민이 영화 '1승' 촬영에 들어갈 쯤 사고가 나서 시력을 아예 잃어버리셨다고.
박정민은 "아버지가 속상해 하는 걸 보고 좀 더 마음이 아팠다. 원래 장애가 있던 분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60년을 살아오셨는데 실제로 아버지가 아예 시력을 잃어버리게 되니까 우리 아버지가 눈이 잘 안 보인다는 거에 제가 저 자신을 동정해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난 장애인의 아들이야'라는 아주 못된 동정 같은 게 저 자신에게 있던 것 같다. 그때 내가 나를 동정했던 마음이 너무 수치스럽고 꼴보기 싫더라. 정작 한평생 불편하게 산 사람은 우리 아버지인데. 그때 아버지를 위해, 가족을 위해 뭔가 만들어 봐야겠다고 처음으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때마침 첫 책을 만들었지만 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리기 애매했다는 박정민은 "어떻게 아버지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디오북을 만들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는 물론 독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각 장애인 독자들을 위해 종이책보다 오디오북을 먼저 만드는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4년 만에 책을 완성한 후 아버지 반응을 묻자 "아버지 때문에 만든 책이니까 링크를 만들어 보내드리니 '재밌더라'고 하시고 '그래서 출판사는 지금 얼마나 번 거야? 재무 관리는 누가 하고 있는 거야. 세무사는 누구야?'라고 계속 잔소리를 하셔서 '알아서 할게요'라고 했다.너무 세세하게 물어보니까. 잘하고 있는데, 효도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럴 때의 마찰은 피할 수가 없다"고 현실 부자의 면모를 드러내 반전 웃음을 줬다.
박정민은 해당 책을 홍보하며 기자들에게 "기자님 안녕하세요. 배우 박정민이라고 합니다. 늘 기자님들께 질문만 받다가,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영광입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놀라시진 않았을까 염려도 되고요"라고 시작되는 보도자료 메일을 직접 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정민은 "간단하게 보도자료만 보내는 건 실례일 것 같아서 기자분들께 드리는 장문의 메일을 썼다. 그 메일을 긁어서 (그대로) 기사가 난 거다. 너무 쑥스럽더라. 챗GPT도 이용해 썼는데 다행히 책이 도움이 됐지만 너무 쑥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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