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도영이 끝없이 꿈을 꾸며 그려 나갈 팬들과의 내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6월 9일 오후 6시 두 번째 앨범 'Soar'(소어)를 발매한다. 솔로 음반 발매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첫 번째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솔로 데뷔 앨범을 통해 고유의 감성과 안정적인 가창력을 증명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만큼 새 앨범에 대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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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안녕, 우주 (Memory)'는 우리가 함께한 찬란한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 속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 관한 노래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준비하는 '깊은 잠 (Wake From The Dark)', 어두운 새벽 끝에서 가장 반가운 빛이 돼 주겠다는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 (Be My Light)', 한 번쯤 길을 잃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는 '자전거 (First Step)' 등 수록곡 전반에 따뜻하고 희망찬 메시지가 녹아 있다.
이외에도 숨겨온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한 사람 (Just Friends)', 자유와 꿈 앞에서 느끼는 모순된 감정을 노래한 '동경 (Luminous)',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려 애쓰는 이들을 위한 위로 '고요 (Still)', 묵묵히 옆을 지켜준 이들에 대한 감사함 '소네트 (Sonnet)', 고달픈 삶에 작은 힘이 되어주는 'Sand Box'(샌드 박스), 잠시 이별일 뿐 미래에 다시 만난다는 약속의 '미래에서 기다릴게 (Eternity)'까지 총 10곡으로 가득 찬 'Soar'에서는 도영만의 감성이 눈부시게 빛난다.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반응들은 어떤 모양일까. 도영은 5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집을 준비하며 했던 다짐은 1집보다 아쉽다는 말만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우선 마크가 2집이 더 좋다고 해 줘서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크의 말을 더 써 보자면 약간 성숙해질 수 있구나를 좀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도영은 "저도 2집을 준비하면서 아예 색다른 걸 해야 하나, 아니면 기존 1집의 색깔을 좀 유지해야 하나 생각을 했다. 보여주는 것, 쇼맨십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면 내 정체성을 만드는 게 아티스트로서 해야 할 몫인 게 1집을 하고 바로 색깔을 바꾸는 게 전 납득이 잘 안 됐다. 사실 이번에 내는 음악도 1집과 결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성숙해진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NCT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멤버들 다 아쉽지 않고 다 좋다고 했다. 크게 기억에 안 나는 걸 보니 인상이 안 깊었나 보다. 그냥 각자의 최애 곡을 말하는 정도. 이게 진짜 좋다고"라고 이야기했다.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은 꾸밈없되 대중과 맞닿아 있는 음악이다. 도영은 "전 자연스러운 음악을 좋아한다. 그 나이에 경험한 것, 그 나이에 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토대로 한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다. 내가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에서 시작되기보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때의 제가 하고 싶은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웃긴 얘기지만 사람들이 안 듣는 음악은 안 하고 싶다. 방 안에서 노래를 하는 것보다 축제든 사람들한테 제 노래를 들려주는 걸 좋아한다. 물론 제 취향의 음악을 하겠지만 그래도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빠른 퍼포먼스형 음악에 도전할 의향도 있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긍정했다. 도영은 사실 2집을 준비하며 고민의 지점이 있기도 했다. 30대가 되기도 했고 약간 성숙한, 음악적으로도 만약 타이틀곡을 모던한 곡으로 한다거나 1집과 결이 비슷한 음악을 하느냐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느냐가 고민의 시작이었다"고 답했다.
도영은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저의 확실한 주장이 없었다면 다른 형태, 다른 콘셉트의 앨범을 할 수 있는 많은 확률도 있었을 것 같다. 앞으로 공연을 많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서 보시는 관객 분들도 댄서 분들과 함께 안무를 하는 형태의 무대가 있으면 더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 계속 고려를 하고 있다. 자신 있게 만든 다음에 해야 할 것 같다. 자신 있게 만들어야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솔로 데뷔 앨범에는 친형인 배우 공명이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 특별 출연한 바 있다. 도영은 "(2집은) 안 들려줬다. 원래 잘 안 들려준다. 실제로 잘 못 만나기도 하고 가족들한테 잘 안 들려준다. 다 너무 좋다고 하니까. 그냥 객관적 평가가 없는 사람들이고 완전히 무엇이든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라 잘 안 들려준다"고 말했다.
도영은 5월 24일 열린 공명의 첫 단독 팬미팅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도영은 "형에게 먼저 팬미팅에 와 줄 수 있냐고 먼저 연락이 왔다. 시간 한 번 보겠다고 말을 했는데 그전부터 회사끼리 연락을 서로 하고 있었더라. 스케줄 차 매니저 형에게 물어보니까 안 그래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넌 비밀로 아예 스케줄 때문에 못 간다고 해'라고 해서 못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깜짝 등장으로 가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형은 '진짜 안 돼? 그럼 어쩔 수 없지'라고 했는데 엄마, 아빠가 너무 서운해하시면서 따로 저한테 스케줄 조정해 보면 안 되겠냐고 연락을 하셨다. 밥 먹는 자리에서 이러다가 서프라이즈로 등장하는 거 아니냐고 하셔서 가만있으라고, 엄마 아빠를 혼을 냈던 기억이 있다"며 "형한테 불러준 노래는 집에서 불러줄 수도 없고 그럴 사이도 아니고 팬 분들도 계시고 하니까 이 기회로 불러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서른에 접어든 도영은 한결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도영은 "전 서른이라는 나이를 너무 기다려 왔다. 저의 성격이, 잘은 모르겠지만 20대보다 30대가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다.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은 편이라 30대를 기분 좋게 맞이한 것 같다. 30대에 대한 두려움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선배님들도 30대 넘어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이 많기에 30대라서 제가 뭘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나도 안 했다. 오히려 약간 연차가 주는, 제가 노련하게 익히게 됐던 것들로부터의 자연스러움이 생긴 것 같아 좋다고 느낀다. 몰랐을 때보다 편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NCT 127 멤버로서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도영은 "팬 분들이 '이 연차의 아이돌이 보통 이런 행사는 안 가고 콘서트나 큰 거 아니면 잘 안 해'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안 하시게끔 최대한 어떤 무대든 NCT 127로서 많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여러 행사와 연말 무대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도영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 시기는 미정이다. 도영은 "팬 분들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고 군대를 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은 하고 있는데 사실 정확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이것저것 다 많이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저것 계획을 세워 둔 것도 있고 개인 활동뿐 아니라 NCT 127로서도 앨범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계속 회사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입대해 복무 중인 태용, 재현의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는 "조언은 안 한다. 태용 형은 제 걱정을 한다. 군대라는 환경도 낯선 환경일 수 있고 본인이 먼저 겪어 보고 있으니까 동생을 생각하는 형으로서 걱정해 주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연락을 꽤 자주 한다. 태용 형도 그렇고 재현이도 그렇고. 그래서 조언보다는 농담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도영은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건강을 위해 고로쇠물을 마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도영은 "요즘에도 약을 잘 챙겨 먹고는 있지만 제 건강의 가장 큰 목적은 노래이기 때문에 목 관리하는 게 저한테는 많이 중요한 포인트다. 요즘에는 약도 약이지만 보컬 레슨도 많이 받으면서 소리를 건강하게 쓰는 법을 많이 생각하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단골 떡볶이 가게를 가는 장면도 화제였다. 도영은 "없어졌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점포를 새로 차려 생긴다고 하더라. 전 괜찮다. 사실 제가 아쉬운 것보다 주변에서 저한테 너무 뭐라고 해 가지고. '니 때문에 떡볶이 가게 사라졌다'고. 그건 아니겠지 싶지만 다시 생긴다고 해서 다행이다 하는 마음"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새벽에도 가끔 갔고 정말 먹고 싶을 때는 엄마한테 사다 달라고 했다. 사장님이 처음에는 모르셨는데 그 뒤에 한 번 알아보시긴 했는데 알아봐 주시면 사실 전 너무 좋아해 가지고. 24시간 하시고 새벽에는 사람이 없어서 저인지 모르시니까 안 갔다. 사실 거기에 누가 사장님이신지 모르겠다. 많은 이모님들이 계시고 그냥 가서 알아보시면 감사한 거고. 24시간을 하고 택시기사님들이 많이 가는 맛집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알아봐 주길 원하는 편이냐는 물음에는 "알아봐 주길 절대 원하지는 않는다. 원하진 않지만 알아봐 주시면 되게 기분 좋고 재밌다. 너무 몰라도 섭섭은 1도 안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냐는 질문에는 "대중교통을 못 타진 않는데 안 타긴 하는 것 같다. 탄 지가 오래됐다"고 답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나 칭찬은 무엇일까. 도영은 "도영이라는 사람을 생각했을 때 정체성이 확실히 생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음악은 굉장히 주관적인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런 음악 듣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떠올리면 성공한 것이지 않나. 제가 하는 결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도영이 정의하는 도영의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도영은 "직원 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나온 이야기인데 제가 벅참 중독자다. 제가 하도 벅차하니까 약간 절 놀리는 것처럼"이라며 "약간 청량에 벅참 한 스푼. 이런 게 제 음악의 색깔이지 않을까 싶다. 제가 줄곧 벅참이 없는 음악을 좀 해 왔어서. 벅참 중독이 됐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게 색깔이 되면 좋지 않을까. 제가 벅차오르는 음악에 중독돼 있기도 하고 스스로 벅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벅찼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물음에는 "제일 최근에는 NCT 127 도쿄 콘서트(5월 도쿄돔에서 열린 4번째 투어 'NEO CITY - THE MOMENTUM'(네오 시티 - 더 모멘텀) 때 많이 벅찼다. 투어 마지막 공연이라 멤버들과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었다. 전 혼자 할 때보다 팀으로 할 때 더 벅찬 것 같다. 제가 과몰입이 좀 심한 편이다. 오히려 혼자 있을 때는 그런 게 좀 덜한데 멤버들이랑 있을 때는 뭔가 우리가 드라마의 주인공인 것 같고 우리가 써 내려가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친구들끼리 해낸 것에 대한 벅참이 있어 팀으로서의 벅참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인생에서 가장 벅찼던 순간으로는 2023년 서울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NEO CITY - THE UNITY'(네오 시티 - 더 유니티) 공연을 꼽았다. 도영은 "가장이라고 하면 좀 덜한 것들이 서운해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떠오르는 건 'NEO CITY' 서울 공연이다. 체조경기장에서 하는 6회 공연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때가 저희 멤버들 군백기를 앞두고 마지막 공연이었다. 지금은 사실 군백기를 보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 1도 없다. 그 안에 저희가 나눴던 대화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해 보면 군백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는 서로 헤어지는 게 처음이었어서 그런지 언제 우리가 다시 이렇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그려지지 않는 겁이 좀 있었나 보다. 그래서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도영은 "제가 지금의 저희 팀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나이가 어렸을 때보다 훨씬 에너지가 크고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음악을 하다 보면 오해 폼 안 떨어지고 오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제 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군백기가 두렵지 않아졌다. 장수 그룹은 사실 모두가 하고 싶고 원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희도 오랫동안 멋있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약속들이 있다. 계속하고 싶다. 머나먼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금 고민하고 주저하는 것보다 현재를, 단기적 미래를 계속 실행해 나가며 계속 멋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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