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윤성빈은 올해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1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윤성빈(20). '초고교급 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2018년, 2019년 프로 1군에서 보여준 것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스무 살의 젊은 선수다. 전문가들은 윤성빈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윤성빈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차는 듯 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지난 시즌 1군 등판은 고작 1경기다. 그마저도 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81.00.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지난해 퓨처스 성적도 13경기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44. 구단은 그의 잠재력이 터지기를 기다렸다.
시속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지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2018년까지 롯데를 이끌었던 조원우 전 감독과 김원형 투수 코치(현 두산)는 윤성빈에 대해서 “경험이 적어서 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타자를 잡을 수 있는 투수다.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다”라고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코치진은 기다려줬다. 시간이 지나면 롯데 마운드의 중심이 될 선수로 꼽았다. 약 2년 전,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을 때 기자와 만난 윤성빈은 “상대 타자를 맞춰 잡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체력을 잘 길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 단점이 보완되고 경험만 더 쌓이면 마운드 운영이 고민인 롯데에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롯데 마운드 평균자책점은 4.87로 리그 최하위. 선발진 평균자책점 5.03으로 10위,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67(9위)에 그쳤다. 마운드가 힘이 없으니 순위 경쟁을 벌이기도 어려웠다.
롯데는 2020년 시즌 반등을 위해 최우선으로 마운드를 재정비 할 것이다. 일단 외국인 선수 2명은 모두 교체했다. 그간 오래 활약한 브룩스 레일리마저 보냈다. 그리고 국내 선수들 중에는 박세웅과 올해 선발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서준원이 있다.
윤성빈으로선 쉽지 않은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에는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5월,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2주간의 해외 연수를 받는 특단의 조치까지 받았다. 그만큼 윤성빈에게 거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연수 후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올 한 해를 밑거름 삼아 내년 시즌 롯데 선발진의 중심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윤성빈/뉴스엔DB)
뉴스엔 홍지수 kji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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