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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하면 어때…짜고치는 CJ·YG 조작 서바이벌 남긴 씁쓸함[TV와치]
2020-01-08 13:50:11
 


[뉴스엔 황혜진 기자]

짜고 치는 조작에 출연자, 시청자들만 놀아났다.

최근 조작 논란 후폭풍이 거세다. CJ ENM 산하 Mnet 서바이벌부터 YG엔터테인먼트 제작 서바이벌까지 다수의 아이돌 선발을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둘러싼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온 것.
Mnet ‘프로듀스’ 제공
▲ Mnet ‘프로듀스’ 제공
Mnet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발표회, 뉴스엔DB
▲ Mnet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발표회, 뉴스엔DB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JTBC ‘믹스나인’ 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JTBC ‘믹스나인’ 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연습생 꿈 짓밟은 Mnet의 대국민 사기극

국민 투표 콘셉트를 내세워 다수의 서바이벌을 히트시키며 '서바이벌 명가'로 불렸던 Mnet은 지난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저버렸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와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 시리즈에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 연습생들이 지닌 미지의 성장 가능성을 글로벌로 확장해 미국 빌보드 진출을 노리겠다는 Mnet의 야심 찬 포부가 무색해진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조작 의혹을 부인하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 '프로듀스'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사기·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제작진에게 여러 차례 유흥업소 접대 등을 한 혐의를 받은 가요 기획사 관계자 임직원 5인은 배임증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작으로 인한 피해는 출연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아이오아이, 워너원의 경우 이미 해산돼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활동 기간을 남겨둔 아이즈원, 엑스원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데뷔한 엑스원은 논의 끝에 팀 해체 결정을 내렸다. 엑스원 11인의 각 소속사 측은 1월 6일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했지만 합의되지 않아 해체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CJ ENM 측은 뉴스엔에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엑스원 해체를 결정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는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Mnet '모모랜드를 찾아서'도 조작 의혹

지난 4년여 동안 모모랜드로 활동해온 데이지는 1월 7일 방송된 KBS 1TV '뉴스9'에 출연, Mnet '모모랜드를 찾아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2016년 방송된 모모랜드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프로듀서 심사 점수 60%, 온라인 국민 투표 점수 20%, 파이널 공연 방청객 현장 투표 점수 2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렸다.

데이지는 자신이 모모랜드 새 멤버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폭로하는가 하면 모모랜드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당시 회사명 더블킥)가 수억 원에 달하는 서바이벌 제작비를 멤버들에게 부담시켰다고 주장했다. 데이지 주장에 따르면 소속사 측은 데이지의 '모모랜드를 찾아서' 탈락이 결정된 직후 데이지를 찾아가 팀 합류를 제안했다. 모모랜드 데뷔 앨범 활동에만 빠지고, 두 번째 앨범 활동 때부터 새 멤버로 합류하라는 했다는 것.

소속사 측은 7일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소속사 측은 "멤버 선발 과정에 투표 조작이나 부정행위가 없었다. 일반적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당사 소속 연습생 10인의 데뷔를 목적으로 기획된 서바이벌이다. 당시 데뷔를 위해 3,000명 관객 모집을 해야 했으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데뷔 자체가 무산됐다. 그렇기 때문에 조작이란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탈락한 연습생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가 이뤄졌으나 대표이사는 데이지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 소속 연습생으로서의 잔류를 권유했다"고 해명했다. 서바이벌 제작비 부담도 데이지 포함 멤버들이 동의한 바라고 주장했다.

Mnet 측은 이번 조작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Mnet 측은 뉴스엔에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제작사 더블킥에서 전액 협찬으로 외주제작한 프로그램이고, Mnet은 편성만 진행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Mnet이 편성을 넘어 제작발표회 진행과 방송, 무대 연출 등에 관여한 바 있어 비판을 온전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 YG가 또… '믹스나인' 이어 'YG보석함'까지 제멋대로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두 차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시청자 기만 행보로 비판을 받았다.

시작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선보인 YG 제작 서바이벌 '믹스나인'이었다. '믹스나인'은 YG 대표 프로듀서였던 양현석이 전국 다수의 가요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오디션을 보며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서바이벌을 표방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여자팀을 제친 남자팀이 승리했고, 최종 9인이 데뷔 확정의 기쁨을 누렸다.

'믹스나인' 방영 전부터 "상생"을 외치며 데뷔조 정식 데뷔, 파격적인 해외 투어 기회 등을 우승 조건으로 내걸었던 YG는 어느 것 하나 지키지 않았다. 흥행 실패를 이유로 자사 독점 매니지먼트 기간을 기존 약속된 4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등 각 출연자 소속사에 협의되지 않은 계약 조건 변경안을 제시해 데뷔 무산을 초래한 것.

이에 데뷔조였던 우진영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대형 업체의 ‘갑질’에서 벗어나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 대중문화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길 바란다며 2018년 6월 YG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YG 측은 재판에서 "이 프로그램이 잘됐다면 이런(데뷔 불발) 일이 없었겠지만 프로그램도 잘 안 돼 아쉽고 안타깝다. YG가 이로 인한 손실도 굉장히 많이 봤다. 데뷔조의 음반 발매는 의무조항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데뷔 무산은 기획사들의 입장이 저마다 달라 협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4개월 안에 억지로 팀을 꾸려 활동을 시켰다면 수익은 나지 않았을 것이고 이에 대해 참여자 모두 인지했다. 그랬기에 협의를 했고 이게 무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방영된 YG 보이그룹 데뷔 서바이벌 'YG 보석함' 역시 논란이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첫 번째 서바이벌 '빅뱅 TV'를 통해 2006년 빅뱅을 론칭하고, 'WIN'과 '믹스 앤 매치'를 통해 각각 2014년 위너, 2015년 아이콘을 정식 데뷔시킨 YG는 'YG 보석함'을 통해 SBS 'K팝스타' 준우승자 출신 방예담을 포함해 총 29인의 연습생을 선보였다. 당시 YG는 시청자들의 평가와 선택을 고려해 신인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것이며, 멤버 수는 5인조로 예정돼 있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YG 보석함'을 통해 데뷔조로 확정된 출연자는 트레저 7인이었다. 그러나 YG는 프로그램 종영 직후인 2019년 1월 7인조 6인조 보이그룹 매그넘의 추가 데뷔 소식을 전했다.

YG 측은 이 같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지난 몇 달간 보석함 관련 커뮤니티들에서는 7인 이상의 그룹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과 두 팀을 데뷔시켜달라는 요청의 글들이 가장 많았는데 많은 글로벌 팬들의 오랜 희망사항이 현실로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시청자 투표, 서바이벌이라는 틀은 구색 맞추기용에 불과했던 셈이다.

트레저 데뷔 관련 공언도 지켜지지 않았다. 당초 YG는 2019년 2월 "트레저 13을 먼저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이후 트레저와 매그넘의 분리 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올해 1월 6일 "트레저 7명과 매그넘 6명을 분리 선발했고 이들을 통틀어 트레저13이라고 명명한 바 있지만, 3팀의 이름을 트레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성공적 데뷔와 성장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니 팬 여러분의 넓은


이해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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