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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이정은 “모두가 까불이로 의심받게끔 연기”[EN:인터뷰]
2019-12-06 09:41:47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이정은이 모두가 까불이로 의심받게끔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21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에서 동백(공효진 분) 엄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정은은 12월4일 오전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드라마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대본이 워낙 좋기로 유명한 '동백꽃 필 물렵'이지만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도 인기에 한 몫 했다. 배우들은 임상춘 작가의 보석같은 대본에 깨알같은 애드리브로 생명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이정은은 "공효진 씨와는 우리가 원하는 걸 짜서 하는 편이었다. 낙호(허동원 분)가 까멜리아에 왔을 땐 뒷부분 모두 애드리브였다. 그렇게 많이는 아니고 액션에서 애드리브가 있었다"며 "'이 정도 감아라'는 것이 대본에 표현돼 있으면 '하나갖고 부족하다. 두 개를 감자' 이런 식으로 했다. 대사보다는 행동 애드리브가 많았다. 당시 방망이를 드는 것도 현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공효진 씨가 뭘 떨어뜨려 소리가 나자 발로 밟고 그랬다. 서로 좋아했다. 내가 그런 신을 좋아한다"고 촬영 당시 재밌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동백꽃 필 무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까불이 찾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백꽃 필 무렵' 배우들은 일부러 모두가 까불이로 의심받게끔 연기해야 했다고. 이와 관련, "그런 뉘앙스로 연기했다"고 운을 뗀 이정은은 "서로 작전회의를 했다. 이 드라마에서 서로 까불이처럼 연기하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소장님도 약간 까불인 것처럼 연기하고 살짝 흘렸다. 나도 약간은 그런 의도가 있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대본을 받은게 없어 몰랐는데 이상하다 생각했다. 엄마의 직감이란 표현이 그냥 쓰는게 아닐 것 같은데 '내가 봤다 네 눈'이란 대사가 나왔고, 그 다음에 흥식이 아버지가 잡혔을 때 직감적으로 범인이 흥식이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대본으로는 받은 적이 없었다. 대본을 다들 못 받았다. 아마 흥식이랑 흥식이 아빠 둘이서만 왔다갔다 했을 것 같다. 아주 감독님이 배우들에게까지 철저하게 숨겨가면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정은은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펑펑 울렸다. 최근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은은 KBS 연기대상 주요 부문까지 거머쥐을 수 있을까. 이정은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가운데 이정은은 "외람된 얘기지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을 때도 흥분되긴 하지만 올라가기 전까지 예상이 안되고 받고 나서도 실감이 안 난다. 그게 큰 폭으로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지 않는 것 같다. 근데 난 시상갈 때가 더 좋다. 부담도 없다. 그때가 제일 배우들이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이정은은 "상을 준다면 마다는 않겠지만 즐겁게 하고 싶다"며 "공효진 씨랑 통화를 했다. 시상식 참석을 부담스러워하더라. 그래서 나도 갈테니 꼭 오라고, 즐겁게 있다 가자고 했다. 내가 하나 배운 건 김혜자 선생님이 대상을 받을 때 남주혁이 부담갖지 말고 놀다오자 그랬다더라. 즐거운 마음으로 시상식에 갈 수 있는 건 참 좋은 것 같다"고 수상만 나열하기보다는 축제와 단합의 장이 되는 사싱식 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올해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정은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이정은은 "워낙 '기생충'이 주목을 많이 받았다. 근데 배우는 다른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싶어 한다. 난 빠르게 이동한 편이다"며 "근데 '자산어보' 촬영이 다 끝나고 후시만 남아있었는데 그 작품 쫑파티엘 못 갔다. 그게 너무 속상했다.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 확 몰려왔다. 그런 것까지도 잘할 수 있는 배우였음 좋겠다. 어떻게 보면 하고자 하는 속도에 졌을 수도 있다. 열심히 했지만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좀 더 찬찬히 내 속도대로 살아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편 과거 연극 무대로 연기에 입문했던 이정은은 최근 들어 드라마와 영화로 주 활동무대를 옮겨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정은은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연극 무대 복귀를 늘 꿈꾸고 살아간다. 이정은은 "무대 제안이 왔는데 다른 스케줄이랑 겹치기도 했다"며 "연극은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는 다른 이야기의 대본들이 오면 할 생각이다. 약간 문학적일 수도 있고 비주얼적으로 영상으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작품들이 있다. 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라던가 글로만 볼 수 있었던 건데 음성을 통해 도드라질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내년까지는 스케줄이 꽉 차 연극 복귀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정은은 "항상 연극배우라 불려지는 건 되게 좋은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탤런트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난 시작점이 연극 무대니까 그게 불려지는 게 아직도 좋고 앞으로도 그렇게 불려지고 싶다"며 연극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엔 '동백꽃 필 무렵'에 함께 출연했던 강하늘이 수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연극 무대 복귀를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이정은은 "오래 전부터 보면 무대를 너무 사랑하고 사실 무대에 있는 게 쉬어가는 코너일 것이다. 거기서 재충전하고 그럴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다른 식으로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무대가 될 것이다"며 "연출과 호흡이 좋다고 하더라. 나는 '네가 왜 이 시기에 연극을 선택한지 알 것 같다'고 강하늘 씨에게 얘기했다. 아마 그 친구도 지금 주목받는 걸 살짝 눌러주고 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침착하게 자기 식대로 길을 가는 것 같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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