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에 이어)
강태오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김동휘 강수연 연출/임예진 백소연 극본, 이하 '녹두전')에서 훗날 인조가 되는 능양군, '차율무' 역을 맡아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극 초반 사랑스러운 허당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녹였다가, 극이 전개될 수록 권력에 대한 야망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흑화',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동주를 처절하게 짝사랑만 하다 끝나 아쉽진 않을까. "실제의 저도 당연히 짝사랑을 해봤다"고 고백한 강태오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마음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행복한 사랑도 있지만 가슴 아프고, 애절하고, 마음이 아리는 그런 사랑도 있으니까. 율무의 마음이 그랬던 것 같다. 집착도 했지만, 아마 동주를 향한 사랑 만큼은 '찐사랑'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강태오의 연애 스타일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저도 율무처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편"이라고 말한 강태오는 "다만 율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느끼하진 않다는 점이다. 전 편안하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또 율무는 집착남인데, 저는 집착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싫어해서 그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녹두전'을 끝으로 당분간 KBS 월화극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마지막 작품인 만큼 '흥행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성과를 떠나 작품에 오롯이 매진하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시청률 23%를 넘기며 인기를 끄는 게 부럽진 않았을까. 강태오는 "요즘은 워낙 매체나 플랫폼이 다양하다보니 시청률보단 화제성을 신경 썼다. 제가 듣고 경험한 바로는 우리 드라마 화제성도 좋았다고 알고 있다. 때문에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율무에게 '착한 쓰레기' '쓰랑꾼'(사랑꾼+쓰레기) 같은 별명을 붙여준 게 재밌었다고. 강태오는 "촬영을 할 때는 댓글이나 반응을 잘 안 찾아보는 편이다. 클립영상에 달린 베스트댓글 같은 것만 살짝 본다.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연기하며 잡생각이 많아질 거 같아서다. 드라마를 모두 끝내 놓은 뒤에 '반응이 어땠나' 하고 둘러봤다"고 했다.
"비록 악역이고, 욕도 먹었지만 율무도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더라"며 "율무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는 걸 보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반면 '당분간은 율무차 안 마셔' '소름끼친다'는 격한 반응도 있었다고.
'녹두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말을 맞겠다는 강태오. 그는 "제가 사랑하는 가족, 지인들과 행복하고 소소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올해를 돌아보니 많은 걸 이룬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났고, 좋은 배역도 맡았고, 좋은 사람들과 아무 탈 없이 지냈다. 남은 한 달은 컨디션 조절에 신경쓰려 한다. 그러면서 내년에 들어갈 작품을 맞이할 에너지를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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