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강한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하는 조은지, 그가 사실은 내성적인 집순이라고 고백했다.
영화 '카센타'(감독 하윤재)에 출연한 조은지는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조은지는 남편 재구와 함께 생계형 범죄 영업에 동참하는 아내 '순영' 역을 맡았다. 어느 날 한밤중에 수상한 작업을 하며 도로 위에 금속을 뿌리는 남편을 발견하고 처음에는 주저하며 남편을 말리지만, 금고에 쌓이는 돈을 보며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조은지는 "어느 누구나 좋은 환경을 찾고, 또 추구하지 않나. 그런 지점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 또한 공감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맡은 역할인 '순영'이 돈의 맛을 보고 욕망이 쌓여가는 게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좋은 쪽으로 성장하는 것보다, 이런 캐릭터가 오히려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돈의 맛'을 본 순영의 심리적 변화가 외면에서도 드러난다. 조은지는 "처음에는 촌스러운 파마 머리, 부스스하게 손질이 안 된 모습, 기초 화장품도 아껴서 쓸 수 밖에 없는 그을린 얼굴을 했다가 나중에는 표정도 환해진다. 완성된 영화에서 그런 표현들이 잘 나타난 것 같더라"고 만족했다.
이처럼 강한 캐릭터들을 주로 맡는 그다. 실제 성격은 어떠냐는 질문에 조은지는 "내성적이고, 어색함을 못 견딘다. 집에 가는 길이 가장 행복하다. 제가 맡은 역할과 정반대이긴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작품에서는 센 캐릭터를 계속 하고 있지만, 마음 속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싶은데 그러지는 못하는 상황이 많다"며 "지금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강단 있게 결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구나' 하는 걸 느낀다"고 털어놨다.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선택 받는 입장이니까,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를 버리고 다른 장르나 다른 성향의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이런 모습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면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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