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봉책(彌縫策)이란 결점을 덮어 감추기만하는 계책이란 뜻으로 비슷한 말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는 속담이 있다. 화제성과 재미를 잃어가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이 미봉책으로 예능인 장성규에 이어 화제의 EBS 캐릭터 연습생 펭수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생방송으로 1차 진행되고 2차 편집해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은 개인 채널이 아직 성장하지 못한 시기엔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또 팀마다 다른 개인 라이브 방송을 열어 방송에서는 교차편집되는 독특한 형식이었다. 최근까지도 같은 형식으로 살아남은 프로그램 중에선 가장 인지도가 있다. 그렇게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따랐던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은 '펭수'라는 떠오르는 스타를 게스트로 영입하며 또 한 번 가장 먼저 트렌드를 반영시켰다. 반면 '펭수'를 보기 위해 방송을 켠 시청자들은 잠깐 등장하고 다음 팀으로 전환되는 구성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은 트렌트를 읽는 젊은 프로그램이지만 개인 방송이 아닌 지상파 정규 예능이다. 매회 트렌디하고 화려한 게스트를 초대하는 게 아닌 이상 펭수 외에 고정적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은 그런 면에 있어 아쉬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건 요리사 백종원의 레시피 때문이었다. 매회 백종원이 알려주는 쉽고 빠른 요리법은 의식주 중 시청자들에 가장 중요한 식(食)에 대한 정보를 관통했기 때문이었다. 11월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V2' 31회에도 요리와 관련된 아이템이 등장하긴 했지만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마라'를 소재로 해 일회성 재미만 줬을 뿐이다.
고인 물인 예능이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새로운 일이지만 무조건 트렌드만 따르는 것 역시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하루살이같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방송이 아니라면 그게 펭수든 장성규든 게스트보다는 고정 시청자를 붙들 수 있는 콘셉트가 절실하다. (사진=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V2'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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