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보살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은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이라며 비판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일일보살 이소연의 등장으로 일일보살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확실해졌다는 평이다.
지난달 첫 일일보살로 서우가 출연하자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메인 MC 서장훈 이수근과 더불어 방송을 진행하는 일종의 게스트 MC인 일일보살에 시청자들은 "기존 포맷에 새로운 얼굴을 더하니 신선하다", "서장훈 이수근과는 다른 시각과 화법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맛이 있다"고 호평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서장훈 이수근으로 충분한데 서우가 등장하니 산만하다", "예능인이 아니다보니 맥을 끊는 감이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남자친구의 애정이 식은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출연자에 이소연은 "연애 문제는 남이 거론할 일은 아니지만 남자친구의 태도는 영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우면서도 단호하게 말하는가 하면 배우를 꿈꾸는 트레이너에게 현직 배우로서 솔직한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소연은 서장훈과 이수근과는 확실히 다른 관점으로 문제를 대하되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는데 충실해 시청자들에 일일보살의 존재 의의를 확실히 보여줬다.
서장훈 이수근의 예능감과 콤비 플레이는 이미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서장훈이 방송을 이끌어나가며 적절한 타이밍에 일침을 놓는다면 이수근은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과 더불어 특유의 말재간으로 방송의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상담을 주요 소재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일일보살은 이 맹점을 보완하기에 나쁘지 않은 대안이다.
얼마 전 종영을 맞은 KBS '안녕하세요'에서 알 수 있듯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의 특성상 보다 더 세심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안녕하세요'의 MC 신동엽 이영자 김태균이 특유의 관록으로 방송에 낯선 출연자를 보듬으며 방송을 이끌어갔던 것처럼 '무엇이든 물어보살' 또한 유사한 포맷을 갖고 있기에 이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서장훈 이수근은 예능인으로서 나무랄 데 없다. 하지만 일반인 대상 예능인 '무엇이든 물어보살'로서는 일일보살이라는 카드를 꺼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뉴스엔 허선철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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