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아이돌학교' 조작의혹 희생양으로 지목됐던 이해인이 입을 열었다. Mnet '프로듀스X101'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며 사건이 커진 가운데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Mnet 오디션 전반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이돌학교'는 '프로듀스X101' 조작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조작된 오디션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방송이다.
이런 가운데 이해인은 조작의 희생자로 지목돼 왔다. 이해인은 '프로듀스101 시즌1'을 통해 이미 얼굴을 알렸던 터라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아이돌학교'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연습생이다.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상위권 데뷔가 예상됐던 연습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해인은 최종 탈락했고 '아이돌학교' 최종결과가 나왔던 직후 팬들 사이에서는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Mnet이 방송에서 공개한 문자투표수가 팬들이 집계한 문자 투표 인증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화제성이 전혀 없던 프로그램인터라 조작 의혹도 묻혔던 '아이돌학교' 논란은 '프로듀스X101'과 함께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MBC 측은 '아이돌학교'의 조작 의혹과 함께 인권 침해, 갑질 논란까지 보도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계속되던 논란 속에 침묵하던 이해인은 10월 7일 자신의 인스타램에 장문의 글을 남겨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해인은 "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없다. 진실은 경찰조사에서 밝혀질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작 의혹에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촬영 중 있었던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그야말로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촬영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디션 참석 없이 합격한 연습생들의 존재, 갑작스러운 경연 룰 변경, 제작진에 의한 신곡미션 오디션 탈락, 일부 연습생의 촬영 중 전속계약 등 제작진의 결과 조작을 의심케 하는 정황, 밥도 못 먹고 추웠던 연습기간, 기본적인 지원이 없었던 합숙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제작진이 당시 있던 조작논란에 대해 "너가 실검에 떠있지 안햐. 너가 승리자인거다"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연습생들의 꿈을 이용한다. 연습생들의 절실함은 프로그램에 흥미를 더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제작진과 방송사는 연습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하는 갑(甲)의 위치에 있다. 특히 Mnet의 아이돌 서바이벌은 성공으로 가는 발판처럼 여겨지기에 Mnet은 절대 갑일 수 밖에 없다.
이해인의 폭로는 조작 논란과는 또다른 문제 제기를 담고 있다. 방송사가 연습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넘어 그들의 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도, 공정한 결과를 보여주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를 통해 데뷔한 엑스원과 프로미스 나인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Mnet은 여전히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 중이고, 또 준비 중이다. 이대로 계속되어도 괜찮은 것인지 대중의 비판이 계속되지만 '갑'의 위치에 있는 방송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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