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싱글 위주로 재편된 음반 시장에서 임창정은 변함없이 정규 앨범을 발매, 이른바 ‘느림의 미학’을 고수하고 있다.
팬들에게 건네는 선물 같은 앨범이기에 성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임창정은 앞으로도 꾸준히 정규 앨범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선배로서의 책임감도 한몫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쓸 노래가 없지 않는 이상 최소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으로 매해 낼 생각이다. 요즘은 다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앨범을 내지만 우리 세대는 내가 하던 방법이 당연한 거였다”며 “선배로서 나라도 그걸 계속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근 임창정은 8월 31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현재 진행형 전설로 출연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인정받았다. 그는 “26년을 되돌아보며 ‘내가 이렇게 살았구나’를 절절하게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다”며 “녹화 시간이 길어서 너무 피곤했는데 출연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는 소름이 돋고 피로도 싹 가시더라. 후배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승연씨가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 듀엣을 할 기회가 있으면 손승연 씨랑 해보고 싶다. 허각도 정말 잘했다”고 덧붙였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김재환, 승국이와는 프로듀서와 가수의 인연도 얽혀 있다. 앞서 임창정은 김재환의 첫 번째 미니앨범 ‘어나더’(Another)의 타이틀곡 ‘안녕하세요’를 선물했으며, 승국이의 데뷔곡 ‘대세남’ 프로듀싱을 맡기도 했다.
임창정은 “김재환 곡이 나왔을 때 차트만 봤던 것 같다. 캡처까지 해서 지인들에게 다 보여주고 자랑도 했다. 승국이는 트로트라 차트 순위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다른 가수들과 작업한 곡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앨범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며 “마치 아들과 손자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직 손자를 못 봤지만 어른들은 손자가 더 예쁘다고 하지 않나. 재환이가 음원 사이트 1위 했을 때 정말 미친 듯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앨범을 넘어 외부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는 임창정은 이제는 제작자로 변신해 후학 양성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종합 문화기업 예스 아이엠(YES IM) 컴퍼니를 설립, 연예계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그 시작은 ‘YES I CAN’은 연기와 노래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적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 군단이 체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아카데미 프로젝트다. 올 하반기 방송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남자 아이돌 그룹 1팀, 여자 아이돌 그룹 1팀, 남녀 배우 그룹 1팀 등이 탄생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글로벌 스타 양성 사관학교라는 시스템 하에 프로그램에서는 가능성 있는 친구들의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프로듀스101’ 같은 포맷에 탈락자가 없는 방식이다. 스포츠로 따지면 1군, 2군 같은 느낌이다”며 “시청자 의견과 제작사 의견을 반영해서 그룹을 론칭하고 연기자는 우리가 제작하는 웹드라마에 출연한다. 선발되지 못한 친구들은 아카데미에서 계속 훈련을 하고 또 다른 기회에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진도 이미 확정됐다. 교장 임창정을 시작으로, 이사장 정준호, 주임 선생님 이상민, 선도부장 유세윤, 연기 파트 담임 오지호, 가수 파트 담임 김조한, 공민지, 댄스 담임 저스트 절크 등이 합류했다. 이들은 전문 지식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까지 이끌 예정이다.
임창정은 “저는 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꿈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꿈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더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부분까지 지도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제작자로서 의미 있는 발을 내디딘 임창정은 큰 목표를 위해 이제 막 기초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9월 말, 10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거라 이제 조금씩 부딪혀 봐야 한다”며 “막상 제작자 입장이 되니 예전에 아티스트 입장에서 고집 부렸던 부분을 이제는 못 하겠다. 회사의 입장도 이해가 되더라. 현재로서는 양쪽 입장이 제 안에서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고백했다. (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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