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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아웃은 없다’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들[슬로우볼]
2019-07-12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가장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는 누구일까.

2019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역사적인 탈삼진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슈어저는 전반기에만 181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탈삼진 수는 역대 6위 수준인 12.6개. 슈어저는 2년 연속 300탈삼진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슈어저가 마운드에서 엄청난 탈삼진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타석에서 유독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들도 있다(이하 규정타석 충족 기준). 올시즌 전반기에 가장 적은 삼진을 당한 타자는 LA 에인절스의 데이빗 플레처. 플레처는 329타석에서 삼진을 2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삼진율이 7.6%에 불과한 플레처는 11.92타수마다 1개씩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플레처의 뒤를 잇고 있는 타자 역시 에인절스 선수다. 올시즌 장타에 눈을 떴지만 아쉽게 부상을 당한 토미 라 스텔라는 312타석에서 27개의 삼진을 당했다. 라 스텔라는 10.48타수마다 1개씩의 삼진을 당했고 삼진율은 8.7%다. 285타석에서 28삼진을 당한 핸서 알베르토(BAL, 9.71타석 당 1K), 303타석에서 29삼진을 기록한 알렉스 버두고(LAD, 9.45타석 당 1K)까지 총 4명의 타자가 규정타석을 충족시키면서 30개 미만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9.25타수 당 1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는 마이클 브랜틀리(HOU, 36삼진)까지 총 5명의 선수가 10% 미만의 삼진율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LAD)의 엄청난 제구력으로 인해 국내에서 전례없는 주목을 받고 있는 볼넷/삼진 비율을 살펴보면 다른 선수들이 눈에 띈다. 25삼진, 30볼넷을 기록 중인 플레처는 볼넷/삼진 비율 1.20을 기록해 이 부문 2위다. 1위는 삼진과 볼넷 모두 플레처의 2배 이상을 기록한 알렉스 브레그먼(HOU)이다. 브레그먼은 51삼진 67볼넷을 기록해 1.31의 '볼삼비'를 기록 중이다. 카를로스 산타나(HOU, 56SO-64BB, BB/SO 1.14), 무키 베츠(BOS, 60SO-68BB, BB/SO 1.13), 마이크 트라웃(LAA, 69SO-76BB, BB/SO 1.10)까지 총 5명의 타자가 1 이상의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 중이다.

만약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플레처는 올시즌을 50삼진 미만으로 마칠 수도 있다. 전반기 규정타석을 소화하며 50개 미만의 삼진을 당한 타자가 25명 뿐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하지만 플레처의 삼진 페이스는 예년의 1위들에 비하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모습이 갖춰진 1960년 확장시대 이후에도 좀처럼 삼진을 잡을 수 없는 타자들이 있었다. 파업으로 인해 경기 수가 적었던 1981년을 제외하면 1960년 이후 시즌 최소 삼진 기록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2루수 넬리 폭스가 갖고 있다. 폭스는 1961, 1962년 680타석 이상을 소화하며 삼진을 각 12개씩 밖에 당하지 않았다. 폭스는 1961년 50.5타수 당 1삼진, 1962년 51.75타수 당 1삼진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19시즌을 활약하며 커리어 내내 한 시즌 18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적이 없는 폭스는 이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물론 확장시대 이전에는 폭스보다 더 적은 삼진을 기록한 타자들도 있었다).

1990년대까지는 약 2-30타수 당 한 개의 삼진을 당하는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됐다. '영원한 3할타자' 토니 그윈은 1995년 577타석(535타수)에서 35볼넷 15삼진을 기록하며 35.67타수 당 1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최고 기록. 그윈은 20년 빅리그 커리어에서 단 한 차례만 시즌 40삼진을 당했다. 규정타석을 충족시키며 20개 미만의 삼진을 당한 시즌도 7번이나 됐다. 에릭 영, 후안 피에르 등 대도들도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들이었다. 피에르가 2001년 기록한 21.28타수 당 1삼진은 2000년대 최고 기록. 피에르는 당시 711타석(639타수)에서 43볼넷 41삼진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도 이 부문에서 시즌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2013시즌 아오리 노리치카가 155경기 674타석(597타수)에서 55볼넷 40삼진을 기록했다(14.93타석 당 1삼진).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최고 기록은 더스틴 페드로이아(BOS)가 갖고 있다. 페드로이아는 2009년 714타석(626타수)에서 74볼넷 45삼진을 기록해 13.91타석 당 1삼진을 기록했다. 알버트 푸홀스(LAA)는 2008년 104볼넷 54삼진을 기록해 단일시즌 볼넷/삼진 비율 현역 1위 기록(1.93)을 갖고 있다.

삼진을 적게 당하는 타자들은 선구안보다는 공을 기다리지 않는 공격적인 성향과 배트에 공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적은 삼진이 무조건 좋은 타격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적어도 타석에서 '100% 아웃'이 아닌 '변수가 개입할 여지가 있는 인플레이 상황'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미다.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삼진을 당할 경우 득점 없이 아웃카운트만 올라가지만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 경우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상대 수비의 실책이 나온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투수에게 탈삼진은 많을수록, 타자에게 삼진은 적을수록 좋다.

과연 플레처가 남은 시즌 몇 개의 삼진을 당할지, 또 어떤 타자들이 적은 삼진을 당하며 투수들을 괴롭힐지 주목된다.(자료사진=데이빗


플레처)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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