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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조여정 “분량·대사 많아 ‘큰일났네’ 싶었어요”[칸 인터뷰]
2019-05-24 12:10:02


[칸(프랑스)=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 / 사진 정유진 기자]

"분량이 적더라도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출연한 조여정은 5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생애 처음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 레드카펫을 걸어본 벅찬 소회를 밝혔다.
5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지난 21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시사회를 열고 처음으로 공개됐다.

조여정은 '박사장'(이선균 분)의 아름다운 아내 '연교' 역을 맡았다. 아이들 교육과 고용인 채용, 관리 등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으며 성격이 심플하고, 좋게 말해 순진해 남을 잘 믿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점을 잘 모르는 묘한 매력의 캐릭터다.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기생충'을 향해 무려 8분 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박수를 받는다는 게 벅찼다"는 조여정. 그는 "한국에서 기술 시사회 때 한 번 보고 뤼미에르에서는 두 번째로 본건데, 다시 보니까 더 좋더라"며 감격해 말했다.

"배우들과 숙소로 걸어오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눴어요. 막연하게 '좋았다'는 말만 자꾸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이 상황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레드카펫에선 카메라가 당연히 봉준호 감독님이나 송강호 선배님 쪽을 잡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그렇게 많이 잡혔을 줄은 몰랐어요. 표정 관리를 좀 할 걸 그랬어요."

영화 '워킹걸'(2015) 이후 무려 4년 만의 스크린 복귀, 그것도 '거장' 봉준호 감독 작품이다. 조여정은 분량 상관 없이 '무조건 좋다'를 외쳤다고 했다.

"제 또래 여배우들이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보니까, 일단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또 봉준호 감독님이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꺼내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서 '무조건 하겠다' 했죠. 배우들이 다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잘할 수 있을까?' '잘 해야 할 텐데' '큰일 났다' 싶은 그런 심정이었어요."

조여정은 '기생충'에서 맡은 임무가 크다. '기생충'은 형편이 어렵다 못해 빈궁한 기택네 반지하와 저명한 건축가가 지은 박사장네 저택 단 두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조여정이 맡은 연교는 박사장네 으리으리한 저택을 책임지는 총 책임자다. 때문에 분량도 많다.

"작은 부분을 하더라도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분량이 많아요. 일단 극중 연교는 말이 많은 캐릭터거든요. 대사가 너무 많아서 시나리오를 받고는 '큰일났네' 싶었어요. 하지만 의미 있고 비장한 대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쉴 새 없이 떠드는거라, 그 부분은 감독님과 재밌게 만들어 볼 수 있겠다 싶기도 했죠."

걸출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덕분에 '기생충'을 찍고 연기가 좀 늘은 것 같다는 그다. "그동안은 쥐어 짜내 작품을 만든 기분이라 모두 마치고 나면 무작정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기생충'은 마무리 짓고 나니 너무 평온한 상태였어요"라고 웃으며 말한 그는 "'이런 작업도 다 있구나' 싶어요. 오히려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덕분에 새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 덧붙였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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