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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프리즈너’ 박은석 “안하무인 이재환, 그 속에 연민있어”[EN:인터뷰①]
2019-05-21 15:31:14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들의 호연 속에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연출 황인혁 송민엽). ‘악을 악으로 다스린다’라는 중심 주제 하에 악인(惡人)의 군상이 다양하게 변주된 가운데, 배우 박은석이 맡은 이재환이라는 역할도 다른 지점의 악(惡)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극중 박은석은 태강 그룹 이덕성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이재준(최원영 분)의 이복동생 이재환 역을 맡았다. 자신의 이동 경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장애인 부부가 탄 트럭에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가 하면 수술실에 들어와 의사를 협박하는 등 안하무인격인 인물.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욕먹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박은석이 그린 이재환은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은 물론 기사 댓글, 박은석의 SNS에까지 이재환을 비난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시작은 분명 철저한 악인이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재환은 조금씩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로 변모하게 된다. 필로폰 소지 및 투약 혐의로 나이제(남궁민 분)이 있는 서서울교도소에 수감되고 이재준과의 대결까지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연민을 느끼게 했다. 박은석 역시 이 변화의 지점들에 대해 주목했다.

박은석은 “상대적으로 이재환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인물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은 열린 시선으로 봐주신 것 같다. 악역이었던 이재환이 죗값을 치르러 감옥에 들어갔고 그 안에서 당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분노도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았을까”라며 “드라마의 무거운 내용 속에서 참치에 집착하거나 의료사동 도우미로 일을 하는 이재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 무엇보다 저보다 절대 악이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상대적인 연민을 느껴주신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재환이라는 인물 자체의 성격은 변질시키지 말자, 하루아침에 착해지지는 말자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감옥에 들어가서 발악을 하고 자신이 불리해질 때는 무릎을 꿇기도 하는 모습들이 진심일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살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재환이라는 인물로서 그릴 수 있는 그 순간의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장르물이라는 환경 하에서 ‘닥터 프리즈너’는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최고 시청률 15.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퇴장을 했다. 탄탄한 대본, 영상미 등 성공을 가능케 한 수많은 요인이 있지만 박은석은 어느 것 하나를 고를 수 없을 만큼 모든 것들이 잘 맞아 떨어진 드라마였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 정도의 성공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연출진, 스태프, 대본, 배우 라인업을 보고 잘 될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화면을 봤는데 영상미, 음향 등 뭐 하나 빼놓지 않고 하나의 퍼즐처럼 딱 맞아 떨어지더라”라며 “팀 분위기도 좋았다. 한 팀이라는 따뜻한 시선과 서로 응원을 해주고 있다는 걸 느끼니까 어떤 애드리브를 해도 마음 편하게 했던 것 같다. 배우로서는 신나게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심축을 담당하는 남궁민, 최원영 등의 호연도 빼놓지 않았다. 박은석은 “형들 모두 존경스러우면서도 배울 것도 많은 분들이다. 저를 많이 챙겨주시면서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각자 인물로서 내뿜는 기도 어마어마했다”라면서 “저는 이재환이라는 인물로서 그 기를 버텨야 했다. 제가 그 기에 눌려버리면 각 신이 의도대로 흘러갈 수 없으니까. 그래서 더 준비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은석은 ‘닥터 프리즈너’를 위해 몸도 사리지 않았다. 방송 초반 살수차까지 얼 정도로 극한의 추위 속에서 대역 없이 재촬영을 거듭하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호송버스 전복 이후 나이제가 이재환에게 주사를 찌르는 장면도 대역 없이 4~5일에 걸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박은석은 당시 상황에 대해 스스로 액션배우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고.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 병을 만들던 장면 촬영 당시 실제로 1.5kg가 빠지기도 했다는 박은석은 무엇보다 뇌사인 줄 알았던 이재환이 살아있었다는 결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은석은 “저 역시 제 생사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대본을 봤다. 정말 다행이다 싶더라. 재환이가 그렇게 교도소에서 나오기 위해서 온갖 과정을 거쳤는데 죽으면 너무 허무하지 않나. 죽을 때 죽더라도 무라도 썰고 가야겠다는 마음이었다(웃음)”이라며 “다행히 캐릭터도 죽지 않았고, 훈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여러 모로 긴 여운을 남겼던 ‘닥터 프리즈너’는 박은석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는 “연기자로서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스태프와 다른 배우들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고 방송을 포함한 연기에 대한 욕심도 더 생겼다. 앞으로 만날 역할과 작품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제이에스픽쳐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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