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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품격’ 악역→아련 신성록, 캐릭터 활용 향한 불편한 시선[TV와치]
2019-01-11 10:31:36


[뉴스엔 이민지 기자]

천하의 사이코패스, 역대급 악역처럼 보여졌던 캐릭터가 코믹하고 아련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을 바꿨다. 동시에 이를 향해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에서 이혁(신성록 분)은 대한제국의 황제이다. 겉으로는 국민들의 추앙을 받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의 소유자이지만 실상은 비리와 부패로 찌들어 있는 두 얼굴의 인물이다.
드라마 초반부터 이혁은 악마같은 면모를 보였다. 나왕식(최진혁 분)의 어머니를 차로 치고 죄책감은 커녕 권력을 이용해 이를 묻어버렸고 범인을 찾으려는 나왕식을 죽이라 명령했다.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 오써니(장나라 분)를 이용해 결혼까지 했고 민유라(이엘리야 분)과 내연관계를 유지하며 수차례 아내 오써니를 죽이려 했다.

사람들을 하찮게 여기고,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하는 것에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 수시로 등장,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그런 이혁이 오써니에 빠져들기 시작하며 캐릭터 변화를 보였다. 오써니를 신경쓰기 시작하고 오써니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나왕식에게 오써니를 꼬시라 명령해놓고 질투를 드러냈다. 자신을 싫어하는 오써니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새 물건을 일부러 흠집내는 귀여운 면모를 보였다.

오써니를 해치려는 어머니 태후(신은경 분)에게 오써니를 지키겠다며 맞서는 카리스마를 보이고 자신을 밀어내는 오써니에게 상처 받아 눈물을 글썽이며 아련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여기에 더해 이혁이 부모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엄격한 교육과 학대 속에 자랐던 과거사가 등장하며 그의 성격이 비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서사까지 부여됐다.

이러다 보니 이혁은 남자주인공 나왕식 못지 않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오써니와 이혁의 멜로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시에 이혁에게 코믹한 모습, 아련한 서사를 부여하며 이혁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드는 극적 장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혁은 오써니를 죽이려 하고, 오써니의 불륜을 조작하고, 심지어 오써니가 살인 누명을 쓰고 궁에서 내쫓기는데 일조를 했음에도 오써니를 좋아하게 됐다. 오써니 입장에서 이혁은 그저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인물일 뿐이다. 그런 이혁과 러브라인으로 얽히는 것은 오써니의 감정선을 따라오던 시청자들에게는 불쾌할 수 있는 상황.

악역에게 서사를 부여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린다는 긍정적 반응과 동시에 동정 여론이 생기고 주인공들의 복수가 빛 바랜다는 맹점도 발생한다.

1월 10일 방송된 31, 32회에서는 오써니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며 그를 방으로 끌고 가려는 이혁과 그를 막아서는 나왕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삼각 러브라인이 제대로 불붙은 가운데 김순옥 작가가 이혁 캐릭터의 인기로 깨진 밸런스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주목된다


.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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