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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민우혁 “목소리 안 나올 정도로 연습, 부담 컸지만”(인터뷰)
2018-08-02 07:00:01
 


[뉴스엔 글 황수연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민우혁에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많은 부담을 가져다줬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었다.

8월 26일까지 공연되는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재고케 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2014년 초연 이후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고, 민우혁은 주인공 격인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자크' 1인 2역으로 이 작품에 처음 참여하게 됐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철학 과학 의학을 아우르는 천재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것에 대해 강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고, 2부에 등장하는 '자크'는 격투장의 주인으로 냉혹하고 부정직하며 욕심이 많은 인물이다. 180도 다른 두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뉴스엔과 만난 민우혁은 "캐릭터도 쉽지 않았고, 원작 팬들이 두터운 작품이라 부담도 굉장히 컸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몰입했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프랑켄슈타인'에 완전히 몰입한 민우혁의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프랑켄슈타인' 뉴캐스트로 함께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프랑켄슈타인'은 국내 창작 뮤지컬이면서 초연과 재연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혹시 제가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떡하나 부담이 컸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좋은 작품에 함께 할 수 있고, 평소 동경했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생각에 설레서 잠이 안 올 정도로 기뻤다. 연습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좋은 팀 분위기가 있어 잘 해낼 수 있었다.

▲어떤 점이 가장 부담으로 다가왔나.

-일단 작품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뮤지컬이라고 하면 음악이 끌고 가는 힘이 큰데 '프랑켄슈타인'은 연극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었다. 대사도 많고 감정적인 에너지도 많이 소모됐다. 초반에는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목소리가 안 나올정도로 목이 쉬기도 했다. 연기, 노래, 춤 모든 걸 잘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 연습 기간도 두 달을 꽉 채웠고, 다른 작품에서 보통 한두 번이면 끝나는 리허설을 '프랑켄슈타인'에서는 열 번 정도 했던 것 같다. 힘들긴 했지만 자연스럽게 체력 분배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

▲'벤허' 이후 왕용범 연출과 다시 만났는데.

-뮤지컬 '벤허' 때는 제가 너무 바빠서 연습에 참여를 많이 못했다. 창작뮤지컬의 초연이었고, 제 캐릭터를 온전히 만들 시간이 없었던 점이 가장 아쉬웠다. 다시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게 됐다.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연출님을 만난 건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전에는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을 많이 했고, 사소한 손동작까지 그대로 따라 해야 하는 작업 방식에 익숙한 상태였다. 창작 뮤지컬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연출님과 함께하면서 많이 깨나갔다. 제가 어려워할 때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주셨다. 덕분에 남들을 흉내 내는 연기가 아닌 민우혁이 가지고 있는 감성과 장점을 살린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민우혁만의 '빅터'는 어떻게 창작됐나.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일이 바쁘셔서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었다. 한마디로 지독하게 외로웠다. 그런데 장남이다 보니 동생 앞에서 늘 외로움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오시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친구랑 안 놀고 늘 가족이랑 시간을 보낼 정도로 가족에 대한 애정도 크다. 가족을 많이 사랑하다는 점에서 '빅터'와 내가 많이 닮아 있음을 느꼈다.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으면 (생명을 창조하려는) 미친 생각까지 했을까 싶더라. 그렇게 나와 공감대를 만들어갔다. 관객들에게 단순히 미치광이 사이코패스가 아닌 '오죽했으면'이라는 생각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한 번 안아주고 싶은 인물 말이다. '빅터'는 과학에 미쳐 생명을 창조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 봤다. 제일 소중한 사람, 어머니가 병에 걸려 돌아가셨고 그게 트라우마가 돼 그런 일을 벌인 거다. 외롭고 쓸쓸한 인물이고, 또 모든 걸 잃어가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빅터'와 '자크' 1인 2역, 어느 역할이 더 편하게 느껴지나.

-처음에는 '빅터'가 편했고, 반대로 '자크'는 숨고 싶었다. 이것도 제 성향과 같은 문제다. 어렸을 때 힘들고 아프고 울고 싶어도 누구한테 기댈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를 감추고 살았고, 괜찮다는 포장을 했다. '자크'는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걸 행동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라 너무 낯설더라. 걱정이 돼 도저히 못하겠다고 했더니 연출님이 '네가 자크니까 그냥 느끼는대로 하면 된다고 우스워 보이지 않아도, 웃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사실 저도 제가 그렇게 무대에서 놀 줄은 몰랐다. 지금은 '자크'를 만나지 못했다면 '빅터'를 어떻게 했을까 싶더라. 거의 모든 극을 이끌어가는 '빅터'에게 '자크'는 꼭 필요한 존재다. 내게도 마찬가지고.

▲류정한, 전동석의 '빅터'와 다른 민우혁의 매력은 뭘까.

-저와 같은 역할은 최대한 안 보려고 하는 편이다. 각자 가지고 있는 매력과 템포가 다르지 않나. 제가 느끼는 대로 해야 하는데 다른 배우의 연기가 좋게 느껴진다면 따라 하게 되지 않겠나. 그 연기는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 무대 위 내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무대 속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체크를 하면서 본 적은 있다. 내 매력을 스스로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주변에서 말씀해주시기를 제가 군인 역할을 많이 했던 터라 장교 군복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 또 워낙 체력이 좋다. 지치지 않는다(웃음).

▲'앙리' 역의 박은태·한지상·카이·박민성과 호흡, 어떤 차이가 있던가.

-네 분의 매력, 성향, 감성이 다 달라서 너무 좋고 재밌다. 저도 누구랑 붙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늘 긴장하면서 공연에 임하고 있다. (박)은태 형은 감정을 최대한 응축시키는 스타일이다. 정말 딱딱하고 작게 만든다고 해야 하나. 덕분에 '빅터'가 더 미친 사람처럼 극대화되는 그림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빅터'와 '앙리가' 정말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는구나 느낄 수 있다. (한)지상이 형은 첫 신부터 가장 친한 친구처럼 보인다. 그래서 비극이 벌어졌을 때 더 짠하게 느껴지는 점이 좋다. (박)민성이 형은 저와 에너지가 가장 비슷하다. '빅터'와 '앙리'가 서로 닮은 사람들이라 함께 하는구나, 묘하게 맞는 느낌이다. 카이 형도 민성이 형과 비슷한 편이지만 강하면서도 굉장히 여리고 섬세하다는 차이가 있다. 제일 감성적이다.

▲2013년 데뷔, 비교적 빠른 시간에 대극장 뮤지컬의 주인공을 꿰찼다.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아직도 신기하다. 너무 빠른 시간 안에 좋은 기회들이 생겼다.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까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 배우 정말 멋있다. 내 롤모델이다'했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그분들의 옆에 제 이름이 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지 싶다. 제가 TV에 나오고 있는 걸 볼 때마다 여전히


신기하고 감사하다.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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