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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진짜 이적, 이번엔 ‘양치기 소년’ 아니었다 김재민 기자
김재민 기자 2018-07-12 05:59:01


[뉴스엔 김재민 기자]

이번에는 '간 보기'가 아니었다. 호날두가 진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 두 팀 모두 7월 11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의 이적 소식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1억 유로, 연봉은 세후 3,000만 유로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면서 호날두가 이별을 암시한 것. 이어 '호날두가 팀 동료들에게 이적을 결심했다는 의지는 밝혔다'거나 '호날두의 지인이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의 관계가 냉랭하다고 전했다'는 등 여러 기사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쏟아졌다.

이때만 해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인 6월만 해도 신빙성이 없다며 이적설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단순한 '썰'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호날두를 영입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구단 자체가 희소했을 뿐더러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는 이적설 자체가 익숙했기 때문이다.

연례행사나 다름없었다. 호날두가 재계약을 원할 때마다 호날두의 이적설은 햄버거에 감자+콜라 세트처럼 따라왔다. 주로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많았고,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는 조롱의 의미로도 쓰이는 표현 그대로 대부분 호날두가 '맨유를 이용해' 재계약을 따내며 상황이 마무리돼 왔다.

지난 2016년 4월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잉글랜드, 스페인 언론 다수가 앞다퉈 '호날두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축구 경력을 마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았지만 이 논란이 터진 지 5개월 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하며 세계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불과 반 년 전에도 호날두의 맨유 이적설이 있었다. 지난 1월에 나온 소식이나 이번 유벤투스 이적을 앞두고 한 달 간 나오던 기사나 큰 차이가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연봉 인상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탈세 논란에 휩싸인 호날두는 구단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아 실망했다' 같은 내용의 기사가 반복됐다.

그 이적설이 실현될 거라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1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호날두의 맨유 이적설을 조명하면서 썼던 표현대로 호날두는 "늑대를 너무 자주 부른" 양치기 소년이었다. 당시 ESPN은 호날두가 연봉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불화설과 맨유 이적설을 이용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언제나 이적설의 끝은 호날두의 재계약 소식, 혹은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손에 든 호날두가 "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지 않는다"는 인터뷰였으니 이번 2018년 여름 이적설 역시 그냥 평소처럼 지나갈 줄 알았다. 친정팀 맨유나 석유재벌 파리 생제르맹이 아니라면 호날두를 영입할 돈이 있는 팀도 없을 거라고 예상됐다.

그런데 호날두는 진짜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고 더욱 놀랍게도 그를 영입한 팀이 명성에 비해 경제적 능력이 평범하다던 유벤투스다. 유벤투스를 후원하는 글로벌 스포츠 용품 회사의 유명한 구호처럼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지만 호날두의 이적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호날두는 끝까지 '양치기 소년'으로 남지는 않았다.(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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