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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싫다, 금메달 NO’ 저주 속에 출범하는 선동열호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6-12 15:08:56


[뉴스엔 안형준 기자]

대표팀은 과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동열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6월 11일 엔트리 선발 회의를 갖고 최종 명단을 확정했지만 반발이 거세다.
가장 큰 반발을 부르는 이름은 단연 오지환이다. 선동열 감독은 오지환을 김하성의 백업 역할로 선택했음을 밝혔다. 오지환은 올시즌 KBO리그 유격수 중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고 성적 수치 상으로는 국가대표 발탁에 큰 문제가 없다.

12일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오지환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금지시켜달라는 청원글이 무려 20건이나 등록돼있다. 그 중 무려 18건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전후해 등록된 것이다. 박해민에 대한 것이 6건(박해민에 대한 청원은 모두 오지환과 함께 오른 청원이다), 임기영에 대한 것이 3건임을 감안하면 오지환에 대한 팬들의 반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김재환에 대한 청원도 4건이 있다).

모든 비난의 화살이 오지환에게 향하는 것은 국가대표팀에 대한 우려라기보다는 사실 선수 개인에 대한 감정이다.

선동열 감독은 2명의 내야 백업 요원을 선발했다. 오지환과 박민우다. 오지환은 유격수, 박민우는 2루수만을 소화할 수 있다. 둘 모두 백업 내야수의 큰 덕목인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 부족하다. 선동열 감독은 "유틸리티 선수 중 특출난 선수가 없어 한 포지션이라도 제대로 소화하는 선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수비의 중요도 측면에서 볼 때 백업 두 명 중 한 명이 '단일 포지션' 선수라면 그 선수는 2루수가 아닌 유격수인 것이 맞다. 전문 2루수와 유격수-3루수 유틸리티 요원보다 전문 유격수와 2루수-3루수 유틸리티 요원으로 구성되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그만큼 유격수 수비가 어렵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팬들이 선동열 감독을 향해 '왜 발탁하지 않았느냐'고 성토하는 허경민, 최주환, 오재원 등은 전문 유격수가 아니며, 그들이 합류했다고 해도 엔트리에서 제외될 선수는 오지환이 아닌 박민우인 것이 맞다. 올시즌 성적 역시 오지환이 박민우보다 낫다. 선동열 감독이 "외야에도 우타자가 필요해 박건우를 선발했다"고 밝히며 탈락시킨 이정후를 오지환 대신 뽑을 수도 없는 일이다. 박건우 대신 이정후를 선발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은 없다.

만약 선동열 감독이 박민우 대신 저 세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했다면 비난의 목소리는 줄었을까. 박민우의 국가대표팀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글은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다. 박민우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문제가 해결되는 '미필 선수'다. 2020년 도쿄 올림픽과 지난해 APBC 대회의 연속성을 문제로 삼는다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수많은 베테랑 선수들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선동열 감독이 투수 한 명을 더 선택하고 오지환을 제외했다면 백업 유격수가 없는 만큼 박민우도 필연적으로 제외됐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비난의 화살은 오지환을 향하고 있다.

특정 선수에 대한 반발심 덕분에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금메달을 따면 안된다'는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모든 그 목소리가 모든 국민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자국 국민들로부터 '부진'을 요구받는 국가대표팀이 과연 국제대회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물론 프로선수는 팬이 있기에 존재한다. '존재 이유'인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선수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최종 명단은 확정됐다. 선동열 감독은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지금 뽑힌 선수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 그 때 '왜 예상 못했느냐'는 비판을 받는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는 말로 불가피한 상황이 없다면 엔트리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심중을 내비쳤다. 과연 잡음 속에 출범한 '선동열 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성적표를 갖고



돌아오게 될까.(사진=오지환/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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