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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데뷔하자마자 잘된 이미지 탓 현실은 편하지 않았다”(인터뷰)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6-10 13:16:01


[뉴스엔 박아름 기자]

남규리란 한 가수 출신 배우에 대해 대단히 잘못 알고 있었다.

영화 ‘데자뷰’에 출연한 배우 남규리를 만났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걸그룹 씨야 데뷔 시절 인형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남규리는 오랜 공백기를 깨고 스크린으로 복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랜만에 기자들을 만난 남규리는 가녀린 목소리로 조근조근 영화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남규리가 주연을 맡은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다. 남규리는 교통사고 이후 매일 살인의 데자뷰를 겪으며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확신을 갖게 된 여자 지민으로 분해 호평받았다.

지난 5월30일 개봉한 '데자뷰' 촬영 당시 체중이 30kg 후반대였다가 현재는 정상 체중까지 3kg 정도 모자란 상태라는 남규리는 "그때보다는 사람 같은 모습이다"며 웃었다. 남규리는 "최근 언론배급 시사회 때 엄청 긴장했다. 특히 시사를 하고 나서 더 긴장이 되더라. 공백기 동안 공식적인 석상 자체를 안 갔다. 행사 같은 것도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런 자리가 2년 만이었던 것 같다. 많이 떨리더라. 청심환을 먹을까 말까 고민 많이 했다"고 오랜만의 복귀에 대한 긴장감을 토로했다.

환각 상태에 빠진 역할에 몰입하느라 체중까지 급격히 줄어들 정도로 연기에만 올인했던 작품이지만 적은 예산은 아쉬움을 불러왔다. 남규리는 "현실적으로 스케줄이 타이트했고 그 시간 안에 분량들을 계속해서 소화해야 되는데 장르가 스릴러라 밀리는 것도 많고 그래서 다들 자기 캐릭터를 찾느라 처음에는 바빴다"고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남규리는 영화 제목처럼 실제로도 데자뷰 현상을 자주 겪었다고 밝혔다. 남규리는 "난 되게 많았다. 꿈을 많이 꾸면 맞는다. 직관이 좋은 사람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 몇 번 큰 일이 있을 땐 좋은 일이든 작은 일이든 꿨던 꿈이 있었다. 데뷔할 때 파란 바다를 헤엄쳐서 끝까지 가 깃발을 뽑는 꿈을 꾸고 데뷔했다. 그런 식으로 자주는 아니지만 큰 일이 생길 땐 가끔 꾸는 꿈이 있다. 반대로 가위에 눌린 적도 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최상의 여건이 주어지진 못했어도 최선을 다한 작품인만큼 '데자뷰'에 대한 남규리의 애정이 남달랐다. 남규리는 "항상 실제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이 많았다. '그래 그런거야' 했을 땐 동년배 친구였다. 근데 난 감성이 이미 성숙해졌는데 시집 간 역할, 시아버지랑 사는 역할, 나보다 더 언니로 나오고 결혼해서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역할 이런 걸 했다. 당시 정해인 씨랑 서른살에 가까워지는 역할을 했다. 물론 캐릭터적으로는 재밌는데 지금 내 나이대 보여줄 수 있는 감성을 못 보여준다는 게 좀 아쉬웠다. 그래서 '데자뷰'를 만난게 더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많이 몰입해 찍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연기자로서 자주는 아니지만 차곡차곡, 천천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남규리는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자신이 살아온 패턴과 잘 맞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남규리는 "최근 '미스티'를 너무 재밌게 봤다. 드라마를 TV로 못 보는 편이다. 지나가는 TV에 집중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이다. 딱 어디 들어가서 집중해서 봐야 재밌게 볼 수 있다. 난 디테일이 안 보이면, 거리감이 있으면 못 본다. 지나가다 시선을 뺏기는 장면에 멈춘다. '마더' 이혜영 선배님 연기를 너무 몰입해서 봤다.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가 '마더'다.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꼭 봐야겠다 싶었다. 근데 여자가 주체적인 캐릭터가 영화에선 따로 없는 것 같다. 인물을 연기하는 캐릭터들도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손예진 선배님을 되게 존경하는게 많은 필모를 갖고 있고 많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편협되지 않고 코믹도 하고 멜로도 하고 스릴러도 하고 '덕혜옹주' 같이 인물전기도 하고 다양하게 하신다. 그래서 더 존경할 수 밖에 없고 성과도 좋아서 굉장한 거다"며 손예진에 대한 경의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이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낸 남규리. 그러면서 그는 의외로 늘 자신에게 작품 속 비중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비중은 항상 상관 없었다. 난 오히려 늘 상관 없었는데 회사 안에서 갈등이 있었다. 악역도 되게 해보고 싶었다. 그런 느낌이 영화 '데자뷰' 뒷부분에 있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게 그런 부분이었는데 수동적으로 편집됐다. 그래도 영화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그게 더 맞다고 생각해 영화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 촬영할 때 온도는 우리가 아는데 너무 좋았다. 그래서 혼자 아쉬운 거지 특별히 영화적으로 그게 아쉽진 않다. 영화가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이걸로 인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시고 좋은 작품에서 또 만나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남규리가 이번 영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뭘까. 남규리는 "내가 다작을 하진 않았지만 순간 순간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평가는 내가 항상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가더라.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게 습관이 되어 있었고, '캐릭터 안에 잘 녹아들었다' 이런 정도의 평가를 얻고 싶다. 그리고 '데자뷰'를 시작으로 조금 더 영화 쪽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데자뷰'를 통해 얻고 싶은 평가에 대해 말했다.

한편 남규리는 현재 FA 상태로 몇몇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신중하게 논의 중이다. 그간 여러 소속사들을 거치며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남규리는 더 신중하려 한다.

"사실 더 진지하고 신뢰가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 시작은 노래였기 때문에 조금 더 기회가 없었고, 그때 잘됐던 걸 뛰어넘는 작품을 만나야 사람들이 더 좋아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현실이 편하진 않았다. 처음 잘됐던 이미지 때문에 편하지 않은 건 사실이었는데 내가 원하는 방향, 이런 게 조율이 되는 회사, 돈을 떠나 나의 이야기도 받아들일 수 있고 회사가 원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걸 원한다. 사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연극하고 싶다고 얘기하면 '규리 씨는 그런 거 하면 안돼'라고 했다. 그걸 갖고 3년 내내 싸우고 그랬다. 가수로 데뷔해 스타 이미지가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그마저도 없어질 수 있고 '규리 씨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다'고 판단하는 회사들도 많았다. 늘 그랬다. 근데 그 부분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었던 게 데뷔하기 전엔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데뷔의 순간이 올 거야'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오디션 가서 보면 '넌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이런 소릴 들었다. 타인의 상대적인 시선인 거다. 그래서 항상 신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산다. 결국 그 신념을 내가 만든다고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지만 이제는 좀 그렇게 나랑 호흡이 맞는 회사,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거다. 조건을 보고 선택했던 적은 없었다. 가수로 시작해서 수동적인 일 밖에 못했다. 근데 배우는 내가 더 열심히 사람들과 소통해야 되고 많이 활발하게 돌아다녀야 되고 이런게 사실 잘 맞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것 같아 이번엔 소통이 잘되는 회사를 만나고 싶다."

끝으로 남규리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의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작품을 하면할수록 욕심이 생기는데 분량이 작아도 좋으니 내가 새롭게 보여줄 느낌의 캐릭터를 했으면 좋겠다.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가까이서 느끼고 경험해보고 싶은게 내 소원이다



." (사진=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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