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보이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멤버 정국이 메인 작곡가로 나선다. 3년여 만에 또 한 번 자작곡을 앨범에 수록하며 놀라운 음악적 성장을 증명한 것.

5월 16일 공개된 KBS 심의 결과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6시 발매될 예정인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11개 트랙 모두 방송 적격 판정을 받았다. 해당 결과에는 적격 여부뿐 아니라 베일에 싸여 있던 각 수록곡의 작사, 작곡진이 명시돼 있어 눈길을 모은다. 소속사 측은 트랙리스트를 통해 각 트랙의 제목만 공식 발표한 상황이다.

데뷔 초부터 꾸준히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자작곡을 방탄소년단 앨범에 수록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리더 RM은 이번 앨범 전 트랙 작업에 참여했다. 2번 트랙인 타이틀곡 'FAKE LOVE(페이크 러브)'는 빅히트 수석 프로듀서 Pdogg(피독), 빅히트 수장 방시혁 프로듀서와 함께 작사 작곡했으며, 3번 트랙 '전하지 못한 진심(feat. Steve Aoki)'을 통해서는 세계적 DJ 겸 프로듀서 스티브 아오키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재회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MIC Drop(Steve Aoki Remix) Feat. Desiigner(마이크 드롭(스티브 아오키 리믹스) 피처링 디자이너)' 이후 두 번째다.

타이틀곡, 스티브 아오키 피처링곡 만큼 화제를 모은 곡은 7번 트랙 'Magic Shop(매직 샵)'이다. 해당 트랙은 방탄소년단 막내 정국이 Hiss noise, RM, ADORA, 제이홉, 슈가 등과 함께 작사,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사 작곡진 중 정국의 이름이 가장 선두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타 프로듀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도 정국이 주도적으로 작업했다는 방증.

▲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Mnet '슈퍼스타K3' 통편집→방탄소년단 데뷔

부산 출신 정국은 그룹 빅뱅 리더 지드래곤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지난 2016년 11월 MBC뮤직 '마이 뮤직 마이 스토리(MY MUSIC MY STORY)'에서는 "지드래곤의 솔로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를 듣고 가수의 꿈을 꾸게 됐다. 지금까지 동경해온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데뷔 초부터 꾸준히 빅뱅을 롤모델로 꼽으며 존경심을 드러내오기도 했다. 2016년 8월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펜싱맨으로 출연했을 당시에도 빅뱅의 '이프 유(IF YOU)'를 선곡했다.

데뷔를 앞두고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11년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에 출연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한 것. 다른 예선 출연자들과 달리 통편집돼 방송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방송된 Mnet '신양남자쇼' 방탄소년단 편에서 정국의 미공개 예선 참가 영상이 독점 공개돼 '슈퍼스타K' 출연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당시 15세였던 정국은 수줍게 2AM의 히트곡 '이 노래'를 불렀다. 비록 방송에는 등장하지 못 했지만 오디션 이후 다수의 대형 기획사들이 그의 떡잎을 알아보고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 그러나 이 같은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보다 앞서 연습생으로 발탁된 RM이 있는 회사라는 이유로 빅히트 입성을 택했다.

▲ 노래·랩·춤 다 된다: 이유있는 방탄소년단의 황금막내

정국은 팀 내 '메인보컬'이자 '리드댄서', '서브래퍼' 역할을 맡고 있다. 진과 뷔, 지민, 정국으로 구성된 보컬라인 중에서는 특유의 감성적인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으로 중심축 역할을 해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보컬 만큼은 아니지만 랩 또한 매력적으로 해내고, 춤 멤버들(제이홉, 지민, 정국) 중 가장 파워풀하고 절도있는 동작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정국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팬들 사이에서 '황금막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다방면에서 수준급 역량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2016년 7월 진행된 앳스타일 인터뷰에서 "황금막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정국은 "그런 별명으로 불러주셔서 좋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 부담된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별명에 맞게 더 많은 걸 배우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한 바 있다.

▲옷장→개인 작업실 진출: '작곡돌' 성장사

작곡가, 작사가로서의 성장도 꾸준하다. 가장 최초로 자작곡을 방탄소년단 앨범에 수록한 시기는 2015년 4월이었다. 당시 발매된 미니 앨범 '화양연화 pt.1'에 'Outro : Love is Not Over(아웃트로 : 러브 이즈 낫 오버)'를 담은 것. 개인 작업실이 없었던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옷장이 있는 방, 일명 'Golden Closet(골든 클로젯, 황금막내의 옷장 작업실)'에서 멤버들 몰래 곡 작업을 시작했다. 비트를 만들 줄 몰랐던 그는 독학으로 배운 피아노 소리를 넣어 'Outro : Love is Not Over'를 만들기 시작했고, 결국 뒤늦게 멤버들에게 들켜(?) 앨범 수록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어 2015년 11월 30일 발매된 미니 앨범 '화양연화 pt.2' 타이틀곡 'RUN' 작업 과정에서는 Pdogg, 방시혁, RM, 슈가, 뷔, 제이홉과 함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해당 앨범 수록곡 '고엽'에서도 슈가, RM, 제이홉 등과 함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 수록곡 이외에도 자이언티 '양화대교' 커버곡인 '일하는 중'부터 저스틴 비버의 '낫띵 라이크 어스(Nothing Like Us)', '퍼포즈(Purpose)', 찰리 푸스의 '위 돈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 로이킴의 '그때 헤어지면 돼' 등 여러 국내외 뮤지션들의 히트곡 커버 버전을 공식 SNS,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며 팬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했다.

개인 작업실 입성은 지난해 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쾌거다. 올해에는 곡의 비트까지 직접 써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후문. 정국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2017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봄날'로 멤버들과 함께 올해의 베스트송 상을 수상한 이후 작업실 관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내 작업실이 생겼다"며 "다음 앨범 열심히 작업해 여러분을 감동시킬 수 있는 멋진 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정국은 신보 수록곡 'Magic Shop'을 통해 팬들과의 약속을 또 한 번 지킬 수 있게 됐다. 최근 온라인 방송에서도 이번 앨범 작업에 참여한 곡이 있냐는 한 팬의 질문에 "있다. 무슨 곡인지 어떤 곡인지는 말씀 안 드릴 것"이라며 "물론 많은 프로듀서 형들이 도와줬지만 이 곡 만큼은 무조건 참여하고 싶었다.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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