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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st 칸]‘버닝’ 마약 노출 여혐 다 있는 문제작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5-17 09:00:55


[칸(프랑스)=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뚜껑을 열기 전부터 배우들의 연이은 구설수로 시끌시끌했던 문제작 '버닝'이 베일을 벗었다.

이창동 감독의 8년만 복귀작 '버닝'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5월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공식 상영됐다. 다양한 국적의 해외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지금까지 공개된 영화들 중 평론가 평점 최고점을 이끌어내는 등 '버닝'은 여러모로 뜨겁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이창동 감독은 딱 이 정도로만 영화에 대해 소개한 뒤 벤이 어떤 비밀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이유가 공개됐다. 제목이 왜 탄다는 의미의 '버닝'인지, 벤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그 궁금증이 비로소 해소된다. 스포일러 탓에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최근 영화계 이슈로 떠오른 여혐 코드도 깔려 있어 논란에서 자유로워 보이진 않는다.

'버닝'은 나레이터 모델로 활동하면서 로봇 같이 어색하기 그지없는 춤을 추는 혜미 역 전종서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혜미는 일을 하다가 우연히 어릴 적 친구인 종수를 만나게 되고 급격히 가까워지는 인물이다. 우려와 달리 첫 영화에 출연한 전종서의 연기는 합격점이다.

전종서는 이미 예고했듯 두 차례에 걸친 파격 노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멋진 노을을 배경으로 갑작스레 일어나 상의를 탈의한 채 맨몸으로 춤을 추다가 우는 연기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주연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초중반 이후 영화 속에서 사라져버린다는 점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렇게 전종서는 '버닝'에서 실종된다.

영화는 혜미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 나타나면서 영화 전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깔고 간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관객들 기를 빨아들이는 능력도 이 과정에서 어김없이 발휘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버닝' 속 자극적인 장면은 초반부터 등장한다. 유아인과 전종서의 베드신이 일찌감치 펼쳐지는 것. 이후 마약류 흡입, 갑작스런 상의탈의 노출, 유아인의 뒷태 노출, 자위 등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들은 계속 등장한다. 이는 15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초반 지루함에 졸음이 살짝 오기 시작할 때쯤 잠을 확 깨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벤 역의 스티븐 연은 뭔가를 숨기는 듯한 태도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소름끼치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경악케 한다.

역시 '버닝'을 하드캐리한 건 유아인이다. 유아인의 지분이 뚜껑을 연 '버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혜미를 좋아하게 된 종수는 혜미가 사라지자 트럭을 몰고다니며 벤을 미행한다. 종수는 자신과 달리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근사한 집을 갖고 있는 상류층 벤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이에 종수는 집착의 끝을 보여준다. 여기서 유아인 특유의 찌질함이 눈길을 끈다. "세상이 수수께끼 같다"며 아직 답을 못 찾고 방황하고 있는 청춘 종수의 비극적인 인생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한겨울 강추위에도 불구,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한 유아인의 연기 투혼은 압권이다.

한편 '버닝'에는 최승호 MBC 사장과 배우 문성근은 각각 재판중인 종수의 아버지 역할과 변호사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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