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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고부관계도 ‘휴먼다큐 사랑’이 다루면 감동이 된다
2018-05-15 17:36:19


[뉴스엔 지연주 기자]

TV에서 다루는 '고부관계'의 중심에는 분노가 내재돼 있다. 최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도 며느리의 고된 시집살이가 고스란히 방송되면서 시댁 식구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분노와 비난이 거셌다. 그러나 MBC '휴먼다큐 사랑'이 다루는 고부관계는 달랐다.
5월 7일과 14일 총 2부작으로 진행된 '엄마와 어머니' 편에서 나타난 고부관계는 시청자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휴먼다큐 사랑-엄마와 어머니'에서는 노쇠한 시어머니 김말선 씨와 치매 중기 판정을 받은 친정어머니 홍정임 씨를 모시고 사는 박영혜 씨의 이야기가 담겼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두 모시고 사는 박영혜 씨의 표정은 분노에 차 있거나 짜증으로 가득 하지 않았다. 되레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와 함께 할때 박영혜 씨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박영혜 씨에게 육체적인 도움을 받았고, 박영혜 씨는 두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했다. 세 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고부·사돈 관계인 세 사람이 갈등 없이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 덕분이었다. 친정어머니는 박영혜 씨에게 먼저 시어머니와 함께 살 것을 제안했다. 박영혜 씨의 남편이자 시어머니의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 쓸쓸할 시어머니를 배려한 셈이다. 친정어머니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알아서일까. 시어머니 역시 며느리의 도움을 받을 때마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정성껏 배말죽을 쑨 며느리 박영혜 씨에게 "아이고 뭐 하려고 이걸. 참 맛있다. 고마워"라고 말했다.

친정어머니는 딸 박영혜 씨의 생일을 맞아 직접 꽃을 꺾어 화병을 꾸몄고, 아껴둔 용돈까지 꺼내 들었다. 친정어머니는 박영혜 씨에게 "끝까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미안하다"고 편지를 남겼다. 박영혜 씨는 심성 고운 두 어머니를 살뜰히 챙겼다.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손수 받아냈고, 치매를 앓고 있는 친정어머니의 횡설수설에도 정성껏 대답했다. 세 사람은 지난 수십 년의 세월을 "고맙다"와 "미안하다"는 말로 따뜻하게 살아왔다.

고부관계를 분노에서 감동으로 바꾼 것은 사소한 '말 한마디'였다. 말 한마디에 남보다 먼 고부관계가 되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가족보다 가까운 고부관계가 되기도 한다. '휴먼다큐 사랑'은 박영혜 씨와 두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노환으로 고생했던 시어머니는 결국 흡인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어머니의 죽음에 오열하는 박영혜 씨의 모습과 시어머니 영정사진이 있는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 친정어머니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감동적인 고부관계의 기반에는 따뜻한 진심이 있었다.

'휴먼다큐 사랑'은 진정한 인간관계란 따뜻한 진심과 고운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고부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자극적인 장면과 분노로 가득한 프로그램보다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온기로 차 있는 '휴먼다큐 사랑'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사진=M



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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