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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고현정 둘러싼 논란? 아쉽지 않아”(인터뷰)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8-04-13 06:06: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문제작 아닌 문제작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광국 감독이 배우들을 둘러싼 이슈들에 대해 속시원히 답했다.

4월 12일 개봉한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 날, 영문도 모르고 갑작스레 여자 친구에게 버림받은 '경유'(이진욱)와 그런 경유 앞에 불현듯 나타난 '옛 여친' 소설가 '유정'(고현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포스터
▲ 영화 포스터
독립영화이지만 상업영화 못지않은 화려한 캐스팅을 할 수 있었던 힘은 오로지 시나리오에 있었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서울 을지로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난 이광국 감독은 "2016년 여름부터 10월까지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2017년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고현정 선배가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보고, 같이 해주기로 했다. 전폭적인 지지를 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현정과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고현정 주연 영화 '해변의 여인'(감독 홍상수) 조감독이었던 이광국 감독은 "고현정 선배는 예측 불가능한 호흡으로 연기하는 배우다. 대사가 고현정 선배의 몸을 통과하면 생기를 띤다. 그때부터 언젠가 꼭 한 번 같이 했으면 생각했다. 때문에 시나리오를 쓰고 가장 먼저 보여줬고, 기꺼이 하겠다고 해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의 어떤 점에 반했을까. 이광국 감독은 "고현정 선배가 '대단히 심플하지만 군더더기없다'고 평했다. 어떤 배우가 연기하는 지에 따라 폭이 넓어지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요즘 세상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이야기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이진욱 역시 조감독 시절 만난 인연이다. 이광국 감독은 "이진욱 캐스팅은 고현정의 추천이 아니다. 두 사람은 이 영화를 하기 전까지 잘 몰랐다. 캐스팅에 고현정 선배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진욱의 성추문 이후 스크린 복귀작이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이광국 감독은 "다행히 이 영화는 상업영화가 아니다. 상업영화였다면 여러 가지 제약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독립영화는 하고 싶은 방식대로, 작품만 생각하며 만들 수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어떤 배우가 좋을지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중 이진욱이 맡은 '경유'는 소설가를 꿈 꿨으나 이를 포기하고 대리 기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초라한 남자다. 직장도 잘리고, 이유도 모른 채 여자친구에게 버림받는가 하면, 어쩌다 만난 옛 연인도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기만 한다.

차마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연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진욱에 대해 이광국 감독은 "어떤 분은 '경유'를 보고 6개월 만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다고 할 정도"라며 "워낙 이진욱 눈빛이 좋기 때문에, 대사 보다는 눈빛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들이 잘 된 것 같다. 만족한다"고 평했다.

극한의 상황에 처했지만,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이진욱의 연기가 돋보인다. 이광국 감독은 "시작하기 전에 될 수 있으면 표현을 자제하자고 했다. 워낙 어려운 역할인데도 이진욱 씨가 알아서 잘했다"며 "대사도 없고 표현도 없는 답답한 역할이라 과연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이진욱 씨 덕분에 걱정이 줄었다"고 거듭 칭찬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합격점'이지만, 작품과 연기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 배우를 둘러싼 외부 이슈가 더욱 화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고현정은 최근 SBS 드라마 '리턴'에서 제작진과의 불화로 중도 하차했으며, 앞서 말했듯 이진욱은 성추문 이후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복귀했다.

여기에 대해 이광국 감독은 "(외부적 이슈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두 분과 작업한 것으로도 좋다"며 "영화가 잘되면 물론 좋겠지만, 이미 영화는 만들어졌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심해 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이광국 감독은 "보통은 고현정 선배 같은 '대배우'에게는 여건을 다 마련해 놓고 출연 부탁을 드리는 게 맞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으로



그랬을까 싶을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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